기아가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 누적 생산 500만 대를 돌파하며 북미 시장 공략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기아는 24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이 같은 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혔으며 500만 번째 차량은 2027년형 ‘올 뉴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로, 조지아주에서 생산된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17년 축적의 결실, 텔루라이드가 일군 성과
2009년 가동을 시작한 조지아 공장이 17년 만에 이룬 이 기록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전략적 함의를 담고 있다. 특히 텔루라이드는 조지아 공장에서만 생산되는 유일한 모델로, 북미 소비자 맞춤형 전략의 상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하이브리드 생산 개시가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보조금 수혜 확대와 맞물려 기아의 북미 수익성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기아 조지아 공장의 500만 대 달성은 텔루라이드의 압도적 성공 없이는 불가능했다. 2019년 출시 이후 텔루라이드는 북미 시장에서 기아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확립한 게임 체인저였다.
1세대 모델은 2020년 ‘북미 올해의 차’, ‘세계 올해의 차’, ‘모터트렌드 올해의 SUV’를 석권하며 북미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했다.
판매 실적도 이를 뒷받침한다. 텔루라이드는 2025년 12만 7,000대가 판매됐으며, 올해는 17만 7,000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약 39% 성장세다.
국내에서는 판매되지 않는 미국 특화 전략 모델이라는 점도 특징이며 북미 소비자 요구와 미국 도로 환경을 기반으로 개발된 만큼, 넓은 실내 공간으로 알려진 텔루라이드가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하이브리드 전환, IRA 수혜와 수익성 개선의 열쇠
이번 하이브리드 생산 개시는 기아의 파워트레인 전략 전환을 상징한다.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은 “500만 대 생산 달성과 조지아주 최초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을 통해 기아의 기술적 진전과 미래 전략 방향을 명확히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내연기관, 전기차에 이어 하이브리드까지 생산 라인업을 확보하면서 공장의 유연성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하이브리드 모델 추가는 IRA 보조금 수혜 확대와도 직결된다.
미국 현지 생산 차량에 대한 세제 혜택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는 ASP(평균판매가) 상승과 고수익 제품믹스 개선의 핵심 동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기아의 북미 지역 손익 개선은 텔루라이드 판매량 증가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프리미엄 가격대를 형성하면서도 보조금 효과로 판매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현대차와의 시너지, 연 120만대 체제 구축
한편 기아의 500만 대 달성은 현대차그룹의 북미 생산 전략과도 맞물린다. 현대차는 조지아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을 50만 대 수준까지 확대하며, 미국 전체 현지 생산을 연 120만 대 체제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기아 조지아 공장은 이 구상의 핵심 거점 중 하나로, 미국 남동부 자동차 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텔루라이드는 2019년 출시 이후 조지아에서만 생산되며 기아 라인업 내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 잡았다”며 “지역사회와 주정부 간 긴밀한 파트너십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조지아 공장은 지역 대표 고용처로 성장했으며, 2009년 이후 17년간 축적된 생산 노하우는 향후 전동화 시대에도 경쟁력을 발휘할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