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잘 팔리네”…출시 7개월 만에 카니발까지 제쳤다는 기아의 야심작

kia-pv5-surpasses-carnival-electric-vehicle-sales-record (1)
PV5 (출처-기아)

기아의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PV5’가 출고 7개월 만에 베스트셀러 카니발을 판매량에서 추월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지난 2월 PV5는 3,967대 팔리며 카니발(3,712대)을 255대 차이로 제쳤다. 2025년 국내 승용차 판매 3위를 기록한 전통 강자를 신생 전기차가 넘어선 것이다.

더 주목할 대목은 시장 전체의 구조적 변화다. 기아의 2월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1만4,488대로 월간 최초로 1만대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 판매량(1만3,269대)을 1,219대 앞지르며 친환경차 내 판매 역전을 이뤘낸 것으로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가 하이브리드를 누른 건 이례적 현상이다.

보조금 1,150만원…2,000만원대 전기 상용차

kia-pv5-surpasses-carnival-electric-vehicle-sales-record (2)
PV5 (출처-기아)

PV5의 돌풍은 철저한 가격 전략에서 비롯됐다. 화물 전기차로 분류되는 PV5 카고 롱레인지 4도어는 국고 보조금만 1,150만원을 받는다.

이는 PV5 패신저(승용) 보조금(458만원)의 2.5배 수준으로 서울 지역 보조금까지 더하면 최종 구매가는 2,000만원대 후반으로 떨어진다. 동급 내연기관 상용차와 가격 경쟁력이 엇비슷해지는 셈이다.

특히 PV5의 경우 초기 사용자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캠핑·레저용은 물론 소상공인 배송, 자영업자 이동 매장 등 활용 폭이 넓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한다.

PBV 시장 2030년 2,000만대…’이보 플랜트’ 건설 박차

kia-pv5-surpasses-carnival-electric-vehicle-sales-record (3)
PV5 (출처-기아)

PV5는 단순 판매용 전기차가 아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2024년 CES에서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전략의 첫 주자다.

PBV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위에 다양한 바디를 얹는 방식으로, 움직이는 약국·편의점·식당 등 용도 변경이 자유롭다. 자율주행 기술과 결합하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PBV 시장 규모가 2030년 2,000만 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아는 이에 대비해 국내 최초 PBV 전용 공장 ‘이보 플랜트’를 오토랜드 화성에 건립 중이다.

대중화 진입한 전기차…가격 경쟁 본격화 예고

kia-pv5-surpasses-carnival-electric-vehicle-sales-record (4)
PV5 (출처-기아)

한편 업계는 이번 판매 역전을 전기차 시장의 “티핑 포인트”로 해석한다. 한 관계자는 “얼리어답터 중심 소비에서 대중화 국면으로 본격 전환됐다”며 “제조사 간 가격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아의 2월 국내 전체 판매량은 4만2,066대로 전년 동월 대비 8.6% 감소했다. 설 연휴로 영업일수가 줄어든 영향이다. 기아 측은 “셀토스 하이브리드, PV5 등 신차 라인업을 앞세워 판매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전기차 판매 호조가 내연기관 감소분을 얼마나 메울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며 PV5의 2월 성과가 일시적 신차 효과인지, 지속 가능한 트렌드인지는 3월 이후 판매 추이가 증명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