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수입차 브랜드가 환율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줄줄이 올리는 상황에서, 마세라티 코리아가 정반대의 카드를 꺼냈다.
이탈리아 명가의 대표 그랜드 투어러(GT) 라인업인 ‘그란투리스모’와 ‘그란카브리오’의 가격을 최대 2,100만원까지 낮춘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재고 소진이 아닌 ‘전략적 포지셔닝’으로 해석한다. 엔트리 트림 신설과 체험 프로그램 확대를 동시에 단행하며, 브랜드 접근성을 넓히는 다층적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인하 규모만 아반떼 한 대 값…업계 이례적 평가
마세라티 코리아는 그란투리스모 트로페오 트림 가격을 기존 대비 최대 2,100만원 인하하고, 엔트리 트림도 1,950만원 낮췄다고 지난 17일 공식 발표했다. 인하 폭 자체가 현대차 아반떼 기본 트림(2,034만원) 수준에 달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그란카브리오도 트로페오 트림이 1,740만원 인하됐다. 여기에 기존 트로페오 트림 대비 약 7,000만원 저렴한 엔트리 트림을 새롭게 추가하며, 사실상 단일 트림 구조에서 다층적 라인업으로 재편했다. 포르쉐 911 등 고성능 GT 세그먼트를 저울질하던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어당기기 위한 가격 경쟁력 전략으로 분석된다.
마세라티 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환율 상승 등으로 인해 대다수 자동차 브랜드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시장 상황 속에서도, 국내 고객을 위해 브랜드의 상징적인 GT 라인업에 대한 전략적인 가격 정책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수상 이력도 뒷받침…’올해의 럭셔리카·디자인’ 동시 석권
이번 가격 전략에는 탄탄한 상품성도 뒷받침된다. 그란투리스모는 2026 대한민국 올해의 차에서 ‘올해의 럭셔리카’를 수상한 데 이어, 2026 중앙일보 올해의 차에서는 ‘올해의 디자인’으로 선정됐다.
특히 GT 모델 특유의 고성능 퍼포먼스와 장거리 주행 쾌적성을 동시에 갖춘 설계는 장거리 드라이빙을 중시하는 일부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이처럼 화려한 수상 이력과 가격 인하가 맞물리며 브랜드의 시장 내 존재감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스터 마세라티’ 2026 시즌, 역대 최대 규모로 확장
한편 마세라티 코리아는 가격 인하와 함께 브랜드 체험 프로그램도 대폭 강화한다. 1999년부터 이어온 ‘마스터 마세라티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2026 시즌을 5월부터 10월까지 운영한다.
그란투리스모 트로페오, 서킷 전용 모델 GT2 스트라달레, 슈퍼카 MC20를 중심으로 구성된 ‘마스터 마세라티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는 올해부터 기존 이탈리아 주요 서킷에서 독일 호켄하임링과 프랑스 폴 리카르 서킷으로 무대를 확장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뤄질 예정이다.
특히 숙련도에 따라 세분화된 프로그램으로 참가자 누구나 마세라티의 레이싱 DNA를 체감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국내에서는 올 여름부터 그란투리스모·그란카브리오 오너를 대상으로 한 투어링 프로그램도 별도로 진행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