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바흐 S클래스 한정판
25대 한정 에메랄드 아일
4억원이 넘는 초호화 궁전
거대한 차체가 조용히 멈춰 섰다. 보닛 위 마이바흐 엠블럼이 햇살에 반짝이고, 실내에서는 은은한 나무와 소금 향이 피어올랐다. 그저 자동차라고 부르기에는 지나치게 고요하고, 지나치게 고급스럽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가 단 25대 한정 생산하는 ‘S680 에메랄드 아일 에디션’을 공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이 신차는 오는 가을, 미국에서만 판매될 예정이다.
고급스러움의 끝을 보여주는 이 모델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마이바흐 브랜드 철학을 집약한 ‘움직이는 예술’로 평가받고 있다.
백사장과 삼나무를 품은 외관
에메랄드 아일 에디션은 미국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해안의 풍경을 그대로 담아냈다. 하얀 백사장을 연상시키는 ‘문라이트 화이트’와 사이프러스 나무에서 영감을 받은 ‘미드 아일랜드 그린’ 투톤 컬러가 어우러져 시선을 사로잡는다.
외장에는 크롬 포인트가 곳곳에 적용돼 고급스러움을 강조했고, 21인치 전용 투톤 휠이 차체의 우아함을 더했다. 이는 단순한 디자인을 넘어 마이바흐만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디테일이다.
실내는 라이트 브라운 나파 가죽과 블랙 헤드라이너, 피아노 블랙 트림이 조화를 이루며 마치 최고급 라운지를 연상시키며 ‘에메랄드 아일 에디션 1/25’라는 고유 넘버가 새겨진 센터 콘솔은 이 차량이 단 하나뿐인 존재임을 상기시킨다.
진정한 럭셔리는 뒷좌석에 있었다. ‘이그제큐티브 리어 시트 패키지 플러스’가 기본 적용돼, 항공기 일등석을 방불케 하는 독립형 시트와 함께 냉장고, 접이식 테이블, 전용 샴페인 플루트까지 갖췄다.
공간의 품격은 향기로도 완성됐다. 장인들과 협업해 만든 에어 밸런스 시스템은 삼나무와 바다 소금 향을 실내에 퍼뜨려 탑승자를 감각적으로 감싼다. 이는 단순히 럭셔리를 보여주는 데서 멈추지 않고, 감정을 자극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수준이다.
성능마저 압도적인 괴물
고요한 실내와 달리 이 차의 심장은 거침없다. 6.0리터 V12 트윈터보 엔진은 630마력의 출력과 91.8kg.m의 토크를 뿜어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4.5초. 2.4톤이 넘는 거대한 차체를 매끄럽게 밀어붙인다.
9단 자동변속기와 사륜구동 시스템은 고속에서도 안정적인 주행감을 제공한다. 전장 5.47m, 휠베이스 3.396m의 압도적인 차체는 S클래스 롱바디 모델보다도 휠베이스가 18cm 더 길어, 뒷좌석 공간에서 느껴지는 여유가 차원이 다르다.
한편 이번 모델은 미국 시장 전용으로, 국내 공식 출시는 계획에 없다. 하지만 마이바흐가 보여준 이번 한정판은 벤틀리 뮬리너, 롤스로이스 비스포크를 겨냥한 브랜드의 자신감을 대변한다.
가격은 국내 마이바흐 S680 기본이 이미 3억 7천만 원을 넘는 만큼, 이번 한정 에디션은 4억 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바흐의 한정판은 단순한 프리미엄이 아니라, 브랜드의 철학과 정체성을 예술처럼 담아낸 것”이라며 “구매자 입장에선 자동차를 소유한다기보다 작품을 소장하는 것에 가깝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