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오프로더의 대명사 랜드로버 디펜더가 상상을 초월하는 모습으로 되살아났다.

미국의 전문 튜닝업체가 선보인 커스텀 디펜더의 가격이 무려 한화 5억 5천만원에 달해 자동차 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1996년식 중고차를 기반으로 한 이 차량이 슈퍼 SUV를 능가하는 성능과 럭셔리함을 갖췄다는 소식 때문이다.

런던 명품 문화를 차에 담았다

미국의 이스트코스트 디펜더가 최근 공개한 ‘메이페어 디펜더 10’은 영국 런던의 고급 문화를 디자인 철학으로 삼았다. 특히 헤롯 백화점, 윔블던 테니스 대회, 새빌로 양복거리 등 런던을 대표하는 럭셔리 랜드마크들에서 영감을 얻었다.

아직 실제 차량 사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렌더링 이미지를 통해 확인된 외관은 기존 디펜더의 클래식함을 유지하면서도 오버펜더와 스틸 범퍼, 새로운 보닛과 사이드 스커트가 적용됐고, 루프랙과 각종 보조등이 오프로드 감성을 극대화했다.

딥 그린 컬러로 마감된 차체에는 블랙 포인트가 곳곳에 적용돼 세련된 느낌을 연출한다. 스페어타이어 커버에 새겨진 ‘첼시 트럭 컴퍼니’ 로고를 통해 영국의 유명 튜닝업체도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했음을 알 수 있다.

800마력 괴물 성능으로 변신

겉모습만 바뀐 것이 아니다. 1996년식 디펜더 110을 기반으로 한 이 차량은 GM의 슈퍼차저 엔진을 심장으로 품었다.

최고 출력 800마력을 발휘하는 이 엔진은 6단 자동변속기와 사륜구동 시스템과 결합되어 현대의 슈퍼 SUV에 뒤지지 않는 성능을 보여준다.

서스펜션 세팅을 새롭게 조정해 차고를 높였고, 오프로드용 타이어를 장착한 전용 휠을 적용했다. 클래식한 외관 속에 현대적 괴물 성능을 숨긴 ‘양의 탈을 쓴 늑대’ 격이다.

메르세데스-AMG G 63의 강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제작사의 설명이다. 또한 실내는 2+2+4 구성으로 최대 8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3열은 디펜더 특유의 측면 점프 시트 방식을 유지했다.

여기에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맞춤형 센터 콘솔, 1열 헤드레스트 뒤편 모니터, 새로운 스티어링 휠 등 현대적 편의사양들이 대거 투입될 예정이다.

한편 가장 놀라운 부분은 가격이다. 메이페어 디펜더 10의 가격은 39만9995달러로, 한화로 약 5억5000만원에 달한다. 이는 메르세데스-AMG G 63 신차 두 대를 살 수 있는 금액이다.

이스트코스트 디펜더 측은 이 모델이 “맞춤형 디자인과 시대를 초월한 럭셔리, 타협 없는 성능의 걸작”이라며 “오는 9월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