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소형 전기차 세그먼트에서 이례적인 완판 기록이 나왔다.
MINI 코리아가 2026년 1월 사전예약을 개시한 ‘디 올-일렉트릭 MINI 쿠퍼 SE 폴 스미스 에디션’ 한정 100대가 1개월 만에 전량 계약을 완료하며, 26일 추가 물량 출시를 공식 발표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이 성장 둔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한정판 전략과 협업 스토리를 앞세운 소형 해치백이 수요를 정확히 포착한 것이다.
28년 이어진 협업, 3세대 전기차로 계보 이어
MINI와 영국 디자이너 폴 스미스(Paul Smith)의 협업은 1998년 도쿄 모터쇼에서 클래식 MINI 한정판으로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번 모델은 그 계보를 3세대 전기 플랫폼으로 잇는 작업으로, 외관에는 인스파이어드 화이트·스테이트먼트 그레이·미드나잇 블랙 3종 색상에 폴 스미스 시그니처 컬러인 ‘노팅엄 그린’이 루프·그릴 테두리·사이드 미러 캡·휠 캡에 적용됐다.
차체 하단을 감싸는 블랙블루 밴드는 수명을 다한 어망을 재활용한 소재로 제작되어 환경적 맥락을 더했으며, 도어 개방 시 바닥에 ‘hello’ 레터링이 조명으로 투영되는 디테일까지 더해 스펙보다 감성과 스토리를 전면에 내세웠다. 18인치 경량 알로이 휠과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 등 프리미엄 사양도 기본 제공된다.
218마력·300km, 소형 바디로 높인 에너지 효율
성능 면에서는 싱글 모터 전륜구동 방식에 최고출력 218마력, 최대토크 33.7kgf·m를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6.7초가 소요된다.
배터리는 사용 가능 용량 54.2kWh(환경부 인증 기준 총 용량 56.55kWh)로, 국내 인증 주행거리는 18인치 휠 기준 300km, WLTP 기준으로는 최대 402km에 달한다.
여기에 전비 5.3km/kWh는 대형 전기 SUV 대비 확연히 높은 수치로, 소형차 차체 특성이 에너지 효율에서 유리하게 작용하며 급속충전은 최대 95kW로 10%에서 80%까지 약 30분, 완속충전 시에는 약 8시간 45분이 소요된다.
특히 현행 3세대 모델은 이전 세대(배터리 32.6kWh, 주행거리 159km)보다 주행거리가 약 두 배 늘어나 플랫폼 세대 교체 효과를 수치로 입증했다.
하반기 내연기관 에디션 추가, 선택지 확대 전략
한편 MINI 코리아는 하반기에 내연기관 기반 폴 스미스 에디션 추가 출시를 예고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나 가격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층까지 확대 수요를 겨냥한 전략으로, 전기차와 내연기관 라인업을 병행 운영하며 세그먼트 내 존재감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완판은 단순 희소성을 넘어, 경쟁 모델이 드문 프리미엄 소형 전기 해치백 시장에서 감성 마케팅과 실용 스펙을 균형 있게 갖춘 전략의 결과로 분석된다.
개별소비세 한시 인하를 적용한 출고가 5,970만원에서 국고 보조금 396만원을 제하면 최소 5,574만원, 지자체 보조금까지 고려 시 전남 해남군 기준 최대 915만원 지원으로 실구매가는 5,055만원까지 낮아진다.
업계에서는 이번 완판을 프리미엄 소형 전기 해치백 시장의 잠재 수요를 확인한 사례로 평가한다. 경쟁 모델이 제한적인 환경에서 성능과 디자인 스토리를 갖춘 한정판이 수요를 정확히 포착했으며, 보조금 정책과 맞물려 실구매가 진입장벽을 낮춘 점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추가 물량 출시와 하반기 내연기관 에디션까지 더해지면 폴 스미스 × MINI 라인업의 국내 시장 입지는 한층 공고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