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기업이 삼성과 손잡았다”…전기차 시장 ‘대격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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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칸 일렉트릭, 삼성 SDI 배터리 탑재 (출처-삼성SDI)

포르쉐의 중형 전기 SUV 마칸 일렉트릭이 2026년형부터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다. 포르쉐 코리아의 이번 결정으로, 포르쉐의 전기차 라인업 3종(타이칸, 마칸 일렉트릭, 카이엔 일렉트릭) 모두가 한국산 배터리를 사용하게 됐다.

다만 2025년형에서 중국 CATL 배터리를 사용하던 마칸 일렉트릭이 출시 1년 만에 공급사를 교체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이번 변경은 단순한 공급사 교체가 아니라,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 배터리의 기술력이 재평가받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타이칸과 올해 출시 예정인 카이엔 일렉트릭은 이미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어, 포르쉐는 사실상 전 전기차 라인업을 한국 배터리로 통일한 셈이다.

출시 1년 만의 파격적 배터리 교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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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칸 일렉트릭 (출처-포르쉐)

자동차 업계에서 배터리 공급사는 초기 설계 단계에서 결정되며, 연식만 변경되는 모델에서 배터리 회사를 바꾸는 경우는 거의 없다. 배터리는 차량의 무게 배분, 냉각 시스템, 전력 관리 등 핵심 설계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포르쉐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명확하다. 성능이다. 포르쉐는 공식 입장을 통해 “비용 절감은 중요하지 않고 성능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실제 마칸 일렉트릭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 639마력, 제로백 3.3초라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업계에서는 포르쉐의 까다로운 배터리 테스트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결정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SDI가 선택된 또 다른 이유는 CATL과 동일한 각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비중국계 업체라는 점이다. 같은 형태의 배터리를 사용하면 차량 설계를 크게 변경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삼성SDI ‘P6’ 배터리, 고성능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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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칸 일렉트릭 (출처-포르쉐)

2026년형 마칸 일렉트릭에 탑재되는 배터리는 삼성SDI의 최신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 ‘P6’로 알려졌다. 기존 2025년형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와 비교해 화학적 조성이 다르다.

NCA 배터리는 NCM 대비 출력과 가속 성능에서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P6의 핵심 기술은 니켈 함량을 91%까지 높이고 음극재에 실리콘 소재를 적용해 에너지 밀도를 극대화한 것이다. 니켈 함량이 높을수록 배터리 용량은 증가하지만, 열 안정성 확보가 어려워진다.

삼성SDI는 이 기술적 난제를 해결하며 고출력·고성능 지향적 설계를 완성했다. 639마력의 마칸 일렉트릭 터보 같은 고성능 모델에서 배터리 성능 차이는 체감 수준으로 나타난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프리미엄 시장, 여전히 ‘K-배터리’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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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칸 일렉트릭 (출처-포르쉐)

한편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이원화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 저가 전기차 시장에서는 중국 배터리(CATL, BYD 등)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프리미엄·고성능 전기차 시장에서는 한국 배터리의 기술력과 안정성이 여전히 인정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싼 차는 중국 배터리, 비싼 차는 한국 배터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삼성SDI는 차세대 기술인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전제로 파일럿 라인을 구축한 상태로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화재 위험이 낮고 에너지 밀도를 더 높일 수 있어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따라서 이번 포르쉐의 선택은 삼성SDI가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기술력을 입증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