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전기차 충전의 개념을 바꿔놓을 신기술을 선보였다. 단순한 편의 기능을 넘어, 차세대 충전 인프라의 전환점을 찍을 기술이다.

포르쉐 AG는 신형 카이엔 일렉트릭의 공식 공개에 앞서 지난 6일, 무선 충전 시스템의 상세 내용을 발표했다.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아도 차량이 자동으로 충전되는 방식으로, 최대 11kW 출력과 최대 90퍼센트의 에너지 전송 효율을 구현했다.

포르쉐 AG 연구개발부 이사 마이클 슈타이너는 “무선 충전 기술은 사용자의 일상 속에서 충전 과정을 훨씬 간편하게 만들 것”이라며, “특히 집에서 주차만 하면 충전이 시작되는 만큼, 실사용 편의성이 대폭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차만 하면 자동으로 충전 시작

포르쉐 순수 전기차 충전의 약 75%는 실제로 가정에서 이뤄지고 있다. 때문에 이번에 선보인 충전 기술의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무선 충전 플로어 플레이트는 길이 117cm, 너비 78cm, 높이 6cm 크기로 차고나 카포트, 심지어 야외 주차장에도 설치 가능하다.

신형 카이엔 일렉트릭은 이 무선 충전 시스템을 옵션으로 제공하는 첫 번째 모델이 된다. 리시버 유닛은 프런트 휠 사이 차량 하부에 위치해 돌멩이나 악천후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된다.

충전 과정도 놀랍도록 간단하다. 카이엔을 플로어 플레이트 위에 주차하면 자동으로 차체가 낮아지고, 몇 센티미터 간격을 두고 충전이 시작된다. 별도 조작 없이 주차 브레이크만 작동되면 모든 것이 자동으로 진행된다.

안전성까지 완벽하게 갖춘 스마트 시스템

안전성 면에서도 철저히 준비됐다. 플로어 플레이트는 동작 및 이물질 감지 기능을 탑재해 차량과 플레이트 사이에 생물체나 금속 물체가 있으면 이를 감지하고 과열 상황에서는 충전을 자동으로 멈춘다.

무선 충전은 스마트폰이나 전동 칫솔에서 이미 널리 쓰이는 자기장 에너지 전달 방식이다. 구리와 아철산염으로 만든 송신 코일이 플로어 플레이트에 장착되고, 교류 전류가 흐르면 자기장이 형성된다.

또한 초광대역 기술로 차량과 플로어 플레이트의 위치를 정밀하게 파악한다. 차량이 최적 충전 위치에 도달하면 운전자에게 알리고, 차량 내 수신 코일이 자기장을 받아 교류 전류를 만든다. 이후 정류기를 거쳐 직류로 바뀌어 카이엔의 고전압 배터리에 저장된다.

편의성도 한층 강화됐다. 마이 포르쉐 앱과 연동해 충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여러 대 차량 등록도 가능하며 서라운드 뷰 주차 기능 화면을 통해 차량을 최적 충전 위치로 안내받을 수 있다.

여기에 무게 약 50kg의 플로어 플레이트에는 LTE와 WLAN 모듈이 기본 탑재된다. 향후 원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인프라 확장이 가능한 구조다.

특히 실내외 환경 모두에서 사용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모든 부품이 비와 눈으로부터 보호되며, 차량이 바닥 플레이트 위를 지나가도 손상되지 않는다.

더불어 충전 중 발생하는 전자기파는 차량 하부로만 제한되고, TUV 쥐드를 포함한 광범위한 테스트를 통해 안정성을 입증했다.

한편 포르쉐 무선 충전 기술은 2026년 유럽에서 처음 선보인 뒤 전 세계로 순차 확대될 예정이다. 포르쉐 설치 서비스를 통해 이용 가능하며, 설치 파트너가 방문해 플로어 플레이트 설치부터 작동까지 모든 서비스를 지원한다.

또한 무선 충전 시스템 옵션을 최초로 탑재하게 될 신형 카이엔 일렉트릭의 프로토타입은 오는 9일부터 14일까지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에서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