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CVT 결함으로 ‘주행 중 멈춤’ 위험
아반떼·K3 중고차 구매 전 ‘리콜 이력’ 확인 필수
벤츠·포르쉐 등 수입차도 소프트웨어 오류 몸살
최근 고물가 영향으로 아반떼와 K3 등 준중형 세단이 중고차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해당 모델들을 포함한 대규모 리콜 소식이 전해져 예비 구매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이번 리콜은 주행 중 동력이 차단될 수 있는 치명적인 ‘변속기 결함’을 포함하고 있어 중고차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가속 페달 밟아도 헛돌아”… 아반떼·K3 24만 대 ‘CVT 쇼크’
국토부에 따르면 현대차 아반떼와 베뉴(13만 283대), 기아 K3(11만 3,793대) 등 총 24만여 대에서 무단변속기(CVT) 결함이 발견됐다.
해당 차량들은 변속기 내부로 이물질이 유입될 경우, 엔진 힘이 바퀴로 전달되지 않고 엔진 회전수(RPM)만 치솟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 고장이 아닌 생명과 직결된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고속도로 추월 차선이나 복잡한 교차로에서 갑자기 구동력이 상실될 경우 후방 차량과의 추돌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중고차 구매자 ‘비상’… “리콜 안 받은 차는 시한폭탄”
이번 리콜 소식은 특히 저렴한 가격에 ‘신차급 중고차’를 찾던 예비 구매자들에게 날벼락 같은 소식이다. 앞서 ‘가성비 끝판왕’으로 추천됐던 아반떼와 K3 등 2,000만 원대 핵심 모델들이 리콜 대상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리콜 조치를 받지 않은 차량은 주행 중 언제든 동력이 끊길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며, “전 차주가 바쁘다는 이유로 리콜을 미루지는 않았는지 반드시 서류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만약 마음에 드는 매물이 리콜 대상임에도 아직 수리가 되지 않았다면, 계약 전 판매자에게 리콜 이행을 요구하거나 수리 예약 내역을 확인받는 것이 필수다.
전문가들은 “중고차 구매 후 직접 리콜을 받으러 서비스센터에 방문하는 것은 시간적 손실뿐 아니라 이동 과정 자체의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라며, “시정조치 완료 여부를 가격 협상의 카드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프리미엄 브랜드도 예외 없는 ‘소프트웨어 오류’ 비상
리콜 태풍은 국산차를 넘어 프리미엄 수입차 업계까지 덮쳤다. 메르세데스-벤츠 E200 등 24개 차종(5만 6,208대)은 주행 중 계기판이 갑자기 꺼지는 치명적인 소프트웨어 오류가 발견됐다.
속도계와 경고등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에서의 주행은 ‘눈을 가리고 달리는 것’과 다름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포르쉐 카이엔 등 45개 차종(3만 9,894대) 역시 전자기 간섭으로 인해 주차 시 필수적인 서라운드뷰 카메라가 먹통이 되는 결함이 확인됐다.
이러한 소프트웨어 관리 부실은 국산 인기 모델에서도 나타났다. 기아 스포티지 등 2개 차종(3,895대)은 바디 제어장치의 설계 오류로 인해 주차 거리 경고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브랜드 급을 막론하고 자동차가 ‘전자 기기화’되면서 발생하는 고질적인 소프트웨어 결함 문제가 이번 리콜을 통해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내 차도 대상일까? 확인 방법과 대처법
한편 이번 대규모 리콜 대상은 총 74개 차종, 34만 4,073대에 달하며 소유주들은 자동차리콜센터(car.go.kr)에 접속해 차량 번호만 입력하면 즉시 대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안전 전문가들은 “리콜은 제조사의 잘못을 바로잡는 당연한 권리”라며, “중고차 구매 시 리콜 이행 여부를 가격 협상의 조건으로 삼거나, 이미 보유 중이라면 즉시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무상 수리를 받아야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