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필랑트 타봤습니다…쏘렌토·싼타페보다 하체 승차감이 좋다고 느낀 이유

르노 필랑트 도심 도로 주행 장면
르노 필랑트 시승 리뷰 / 이미지 출처-AI 생성

솔직히 기대를 안 했어요. 그랑콜레오스를 타봤을 때 그 방방 뛰는 승차감, 브레이크를 밟으면 제동력이 갑자기 생겼다 없어졌다 반복되던 느낌. 르노가 오랫동안 나랑 안 맞았거든요.

SM6, 클리오, 그랑콜레오스, 세닉 전기차까지. 앞뒤로 흔들리고 위로 튕기는 걸 부드럽게 못 잡으면 저는 일단 싫어요. 롤스로이스가 와도 그게 안 되면 싫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

근데 필랑트는 달랐어요. 3박 4일 동안 약 1,000km를 타보고 나서 처음으로 이런 말이 나왔어요. “하체가 쏘렌토, 싼타페보다 좋다.”

🚗 그랑콜레오스와 같은 차인데 어떻게 이렇게 다를까요

르노 필랑트 시승 리뷰 / 이미지 출처-AI 생성

필랑트는 그랑콜레오스와 플랫폼을 공유해요. 휠베이스도 같고 사실상 껍데기를 키운 형제차예요. 그런데 직접 같은 도로, 같은 속도로 두 차를 번갈아 타보면 완전히 다른 차예요.

사무실 근처 도로에 공사 구간이 있어요. 방지턱처럼 살짝 솟아있는 구간인데, 그랑콜레오스는 이걸 넘을 때마다 사람 몸을 위로 빵 띄우고 2차, 3차 바운스가 계속 이어졌어요. 도로 보수로 예전보다 둔이 낮아졌는데도 여전히 방방 뛰는 모션이 나왔어요.

필랑트로 같은 구간을 같은 속도로 넘으면 몸이 뜨는 것 자체가 훨씬 억제되고, 가라앉을 때도 1차 바운스로 깔끔하게 착지해요. 이걸 눈으로만 보면 그 차이를 절반도 느끼지 못해요. 몸으로 체감하면 드라마틱하게 달라요.

르노 필랑트 시승 리뷰 / 이미지 출처-AI 생성

고속에서도 마찬가지예요. 급차선 변경을 했을 때 그랑콜레오스는 처음 스티어링 휠 인풋을 넣으면 너무 많이 눌리고, 반대쪽으로 복귀할 때 힘이 세서 차가 휘청거렸어요. 필랑트는 그런 모습이 없어요.

그리고 이게 진짜 놀라웠는데, 자잘한 요철을 걸러내는 능력이 쏘렌토나 싼타페보다 낫다고 느꼈어요. 하체 세팅이 이렇게 중요한 거예요. 같은 플랫폼으로 이렇게 다르게 만들 수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어요.

🔋 파워트레인, 현대·기아 하이브리드와 뭐가 다른가요

르노 필랑트 시승 리뷰 / 이미지 출처-AI 생성

그랑콜레오스를 처음 탔을 때 가장 칭찬했던 게 파워트레인이에요. 필랑트는 그걸 그대로 가져왔어요. 현대·기아 하이브리드는 엔진이 켜지면 그 힘을 바퀴에 직결해서 출력을 내보내요.

덕분에 즉각적인 반응은 좋은데, 엔진 진동과 소음이 가속 페달 밟는 양에 따라 계속 느껴져요. 필랑트의 E-Tech 하이브리드는 달라요. 엔진은 발전용으로만 돌고, 실제 바퀴를 굴리는 건 모터예요.

엔진이 켜져 있어도 발전만 하고 있을 때는 그 엔진 느낌을 거의 못 느낄 정도로 정숙해요. 도심에서는 대부분 모터만으로 전기차처럼 부드럽게 달리는 시간이 많아요.

단점도 있어요. 급가속이 필요할 때 반응이 살짝 느려요. 현대·기아처럼 기어 단수를 정밀하게 조절해서 원하는 토크를 즉각 만들어내는 능력은 부족해요.

근데 한국 도심 환경에서 이 두 가지를 놓고 하나를 고르라면, 저는 필랑트 방식을 고를 것 같아요. 실제로 에어컨 켜고 편하게 달렸을 때 연비가 리터당 20km가 나왔거든요. 복합 공인 연비가 15.1km/L인데 실제로는 그 이상이 나온 거예요.

⚠️ 그런데 이 부분은 불편했어요

르노 필랑트 시승 리뷰 / 이미지 출처-AI 생성

차선 이탈 방지 보조 시스템이 문제예요. 내가 분명히 차선 센터에 있는데 왼쪽에 붙어 있다고 인식해서 반대 방향으로 스티어링 휠을 튕겨요.

그냥 살짝 저항하는 수준이 아니라 꽤 힘이 들어가요. 그러다 보니 운전 내내 이 반대 방향 힘과 씨름하면서 보타를 해줘야 해요. 더 짜증스러운 건 시동을 끄면 설정이 초기화돼요. 시동 걸 때마다 다시 꺼야 해요.

이건 솔직히 불편함을 넘어서 위험할 수 있어요. 모터가 꽤 강한 힘으로 반대 방향을 밀어내기 때문에, 이 상태에서 긴급 상황이 오면 대응이 늦을 수 있어요. OTA 업데이트로 개선이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빨리 수정이 됐으면 해요.

브레이크는 그랑콜레오스와 완전히 달라서 좋았어요. 그랑콜레오스는 브레이크를 밟고 있는 와중에 살짝만 떼도 회생제동 제동력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밟는 각도를 유지하고 있어도 제동력이 변해서 굉장히 불편했거든요. 필랑트는 어떻게 밟든 제동력이 내가 의도한 대로 따라와요. 굉장히 편해요.

💰 가격, 어떻게 봐야 하나요

르노 필랑트 시승 리뷰 / 이미지 출처-르노코리아

트림별 가격은 이렇습니다. 개별소비세 인하와 친환경차 세제혜택 적용 기준이에요.

트림가격출고 시기
테크노4,331만 원3분기 이후
아이코닉4,696만 원즉시 인도
에스프리 알핀4,971만 원즉시 인도
에스프리 알핀 1955 (한정)5,218만 원즉시 인도

지금 당장 차가 필요하다면 테크노는 3분기 이후 출고라서 아이코닉부터 선택해야 해요. 특히 아이코닉이 실질적으로 가장 합리적인 트림이에요.

20인치 투톤 휠, 이중접합 차음 글래스, 파노라믹 루프, 나파 인조가죽 시트,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이 기본으로 들어와요. 정숙성 면에서 체감이 크게 달라지는 옵션들이에요.

쏘렌토 하이브리드, 싼타페 하이브리드와 가격을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살짝 높은 구간이에요. 근데 하체 승차감에서 이 차가 현대·기아 동급을 앞선다는 걸 직접 타보고 느꼈어요. 르노 차를 타면서 이 말을 할 수 있는 날이 올 줄 몰랐어요.

💡 핵심 요약

  • 하체 세팅이 쏘렌토·싼타페보다 좋다고 체감됨. 르노 차량으로는 처음
  • 그랑콜레오스와 플랫폼 공유하지만 하체·브레이크 세팅이 완전히 다름
  • 동일 도로 동일 속도 비교 시 그랑콜레오스는 방방, 필랑트는 1차 착지로 깔끔
  • 잔 요철 걸러내는 능력도 현대·기아 동급보다 좋다고 느낌
  • E-Tech 하이브리드: 엔진은 발전 전용, 모터로만 구동 → 도심 정숙성 뛰어남
  • 실연비 에어컨 켜고 장거리 리터당 20km 확인
  • 단점: 차선 이탈 방지 보조 시스템이 과도하게 개입. 힘도 강하고 시동 끄면 초기화
  • 디스플레이 각도가 살짝 누워있어서 햇빛 반사 거슬림
  • 지금 즉시 출고 원하면 아이코닉 (4,696만 원)이 현실적 선택
  • 테크노 (4,331만 원)는 3분기 이후 출고

❓ 자주 묻는 질문 (FAQ)

Q1. 그랑콜레오스 오너인데 필랑트로 갈아탈 만한가요?

A1. 그랑콜레오스의 승차감이 불편해서 불만이 있는 분이라면 필랑트는 확실히 개선돼 있어요. 하체 세팅 자체가 다르게 만들어졌거든요. 다만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은 공유해서 근본적인 차이는 없어요. 그랑콜레오스 승차감에 만족하고 계신 분이라면 굳이 바꿀 이유는 없어요. 그랑콜레오스에도 이 하체 세팅을 넣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Q2. 쏘렌토 하이브리드 대신 필랑트를 선택할 이유가 있나요?

A2. 승차감과 정숙성을 최우선으로 보는 분이라면 충분히 고려할 만해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방식의 차이로 도심 저속에서 모터 단독 구동 시간이 더 길어서 전기차 느낌이 강하게 나요. 연비도 실측에서 뒤지지 않아요. 다만 쏘렌토는 브랜드 신뢰도, 잔존가치, AS 인프라에서 아직 우위에 있어요. 필랑트를 선택한다면 르노코리아 AS 인프라를 미리 확인해두는 게 좋아요.

Q3. 차선 이탈 방지 보조 문제는 끄면 되는 거 아닌가요?

A3. 끌 수 있어요. 근데 시동을 끄면 다시 초기화돼서 매번 켤 때마다 꺼야 해요. 이게 생각보다 번거롭고, 깜빡하고 끄지 않은 상태에서 운전하다 보면 스티어링 휠이 갑자기 반대 방향으로 힘을 주는 상황이 생겨요. 운전 중 주의가 분산될 수 있어서 OTA 업데이트로 개선이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이 글은 2026년 5월 5일 기준으로 작성됐습니다. 시승 차량은 타운카 플랫폼을 통해 직접 대여한 차량이며, 르노코리아와 어떠한 금전적 관계도 없습니다. 차량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 및 친환경차 세제혜택 적용 기준이며, 정책 변경 시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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