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비상 걸렸다”…리터당 30km 달린다는 새로운 하이브리드 신기술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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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르노·아람코 합작회사 ‘호스 파워트레인’, 차세대 하이브리드 엔진 공개 (출처-르노그룹)

글로벌 하이브리드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르노그룹과 중국 지리자동차, 사우디 아람코의 파워트레인 합작사인 ‘호스 파워트레인(Horse Powertrain)’이 리터당 30.3km를 주행하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엔진 ‘H12 콘셉트’를 전격 공개한 것이다.

열효율 44.2%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무장한 이 엔진은 2026년 초 시연 차량을 통해 상용화에 돌입할 예정으로 현재 하이브리드 판매 호황으로 역대급 실적을 올리고 있는 현대차그룹에게는 예상치 못한 기술적 도전장이 던져진 셈이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현대차는 2025년 한 해 동안 61만1783대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하며 전년 대비 32% 성장을 기록했고, 미국 시장에서는 기아와 합산 33만1023대를 팔아치우며 48.8% 급증세를 보였으며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 점유율도 2025년 30%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리터당 30km라는 압도적 연비의 경쟁 기술이 볼보, 닛산, 르노 등 다수 브랜드에 공급되기 시작하면, 현재 20km 초반대에 머물러 있는 국산 하이브리드의 연비 경쟁력은 순식간에 무력화될 수 있다.

17:1 초고압축비와 100% 재생연료의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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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르노·아람코 합작회사가 개발 한차세대 하이브리드 엔진 ‘H12 프로토타입’ (출처-호스 파워트레인)

호스 파워트레인의 H12 엔진은 유럽 WLTP 기준 100km 주행에 3.3리터 미만의 연료만 소비한다. 이는 17:1 초고압축비와 개선된 배기가스 재순환(EGR) 시스템을 통해 에너지 손실을 극한까지 줄인 결과다.

특히 렙솔과 협력해 100% 재생 가능 친환경 가솔린을 사용하도록 설계됨으로써,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 문제를 우회하는 ‘진정한 친환경 대안’으로 포지셔닝했으며 연간 1만2500km 주행 시 일반 내연기관차 대비 약 1.77톤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발생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더욱 위협적인 것은 상용화 속도다. 호스 파워트레인은 이미 볼보, 닛산 등 주요 글로벌 브랜드와 공급 계약을 맺고 있으며, 2026년 상반기 중 시연 차량을 통해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한다. 현대차가 조지아주 메타플랜트(HMGMA)에서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를 처음 생산하는 시점과 거의 맞물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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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르노·아람코 합작회사가 개발 한차세대 하이브리드 엔진 ‘H12 프로토타입’ (출처-호스 파워트레인)

현대차그룹은 2026년 미국 시장에서 25만대 이상의 하이브리드 판매를 목표로 설정했지만, 경쟁사들이 ‘리터당 30km’라는 압도적 연비 카드를 꺼내들 경우 가격 경쟁력과 브랜드 신뢰도 모두에서 타격이 불가피하다.

현대차그룹, HMGMA 전환으로 대응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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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출처-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도 손을 놓고 있지만은 않다. 당초 전기차 전용으로 계획했던 HMGMA를 전기차·하이브리드 병행 생산 체제로 신속하게 전환했고, 2026년 상반기부터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텔루라이드, 셀토스 하이브리드를 순차 투입한다. 여기에 연간 생산능력도 현재 30만대에서 2028년까지 5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성국 기아 전무는 2025년 실적발표에서 “미국 환경 규제 변화로 전기차 비중이 줄고 그 자리를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가 대체할 것”이라며 전략 방향을 명확히 했다.

하지만 기술 격차는 엄연한 현실이다. 현대차의 주력 하이브리드 모델들이 리터당 20km 초반대 연비를 기록하는 동안, 호스 파워트레인은 이미 30km 벽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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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출처-현대차그룹)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가 전기차에 몰두한 사이 중국과 유럽 연합이 하이브리드 혁신으로 내연기관 수명을 연장했다”며 “현재 성과에 안주할 경우 글로벌 주도권을 단숨에 빼앗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더욱이 일본 토요타는 미국 판매차량의 80%를 현지 생산하며 관세 리스크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상태다.

기술 혁신 없이는 판매 호황도 일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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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싼 하이브리드 (출처-현대차)

한편 현대차그룹이 2025년 하이브리드 판매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은 분명한 성과다. 미국 시장 점유율 11.3%라는 역대 최고 기록, 현대차 단독 100만대 돌파는 전략적 민첩성을 증명한다.

하지만 기술 리더십 없는 시장 점유율은 모래 위의 성과다. 2026년 1월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 점유율이 20%로 최고치를 기록한 지금이야말로, 차세대 파워트레인 기술에 대한 전면적 재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호스 파워트레인의 H12 엔진이 글로벌 도로에 본격 투입되기 전, 현대차그룹이 ‘연비 30km’ 초격차 기술로 맞대응할 수 있을지가 향후 3~5년 하이브리드 시장 주도권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