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가 2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59.0%나 급감한 2,000대를 판매하며 신차 효과 약화를 실감했다. 3일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총 판매량은 3,893대(내수 2,000대, 수출 1,893대)로 전월 대비 4.3% 증가에 그쳤다.
특히 2025년 2월(약 6,099대) 대비 절반 이상이 감소하며, 2024년 하반기 출시한 그랑 콜레오스의 초기 모멘텀이 3개월 만에 급격히 꺾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5.4% 증가하며 내수 부진을 일부 상쇄했다. 그랑 콜레오스(수출명 뉴 르노 콜레오스) 847대, 아르카나 546대와 함께 폴스타 전기 퍼포먼스 SUV ‘폴스타 4’의 북미 수출 500대가 선적을 완료했다.
하이브리드 압도적 선택…80% 이상 집중
2월 내수 판매를 견인한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는 1,474대가 팔리며 전체 내수의 73.7%를 차지했다. 이 중 직병렬 듀얼 모터 구동 시스템을 적용한 하이브리드 E-Tech 모델이 1,181대로 80% 이상을 점했다.
동급 최고 수준인 245마력 시스템 출력과 15.7㎞/L(테크노 트림 기준 복합 공인 연비)의 효율성이 소비자 선택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쿠페형 SUV 아르카나 역시 336대 판매 중 1.6 GTe 모델이 285대(약 85%)를 기록하며 하이브리드 선호 현상을 재확인했다. 준중형 세단급 가격대인 2,300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 경쟁력과 13.6㎞/L의 공인 복합 연비가 주효했다.

반면 프랑스 생산 준중형 전기 SUV ‘세닉 E-Tech’는 999대 한정 물량 중 마지막 150대가 2월에 판매되며 완판을 기록했다. 2024 유럽 올해의 차 수상작이자 국내에서도 ‘2026 올해의 전기 크로스오버(AWAK)’ 및 ‘2026 올해의 수입차(KAJA)’를 동시 수상한 이 모델은 프리미엄 소형 전기차 수요의 일부를 담당했다.
필랑트 7000대 계약…3월 반등 시험대
한편 르노코리아는 침체된 2월 실적을 오로라 프로젝트 2번째 모델 ‘필랑트’로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세단과 SUV의 장점을 결합한 E-세그먼트 크로스오버 필랑트는 2월 말 기준 누적 계약 약 7,000대를 기록하며 강한 사전 수요를 확인했다.
3월 둘째 주부터 순차 출고가 시작되는 필랑트는 최고 출력 250마력로 업그레이드된 하이브리드 E-Tech 파워트레인과 AI 기반 첨단 커넥티비티를 무기로 내세운다.
가격은 테크노 트림 4,331만9천 원부터 에스프리 알핀 4,971만9천 원까지 형성됐으며, 부산공장에서 전량 생산된다. 업계는 필랑트가 본격 출고되는 3월 실적이 르노코리아의 2분기 판매 회복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그랑 콜레오스의 사례처럼 신차 효과가 3~4개월 지속된 후 급격히 감소하는 패턴이 반복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