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차라 욕했는데 어느덧 1년”…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효과에 ‘싱글벙글’

출시 1년 만에 5만대 돌파
르노코리아 판매량 83% 차지
액티언 대비 6배 많은 성과

출시 전 중국차 택갈이라는 꼬리표로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던 르노 그랑 콜레오스가 1년 만에 완전히 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출시된 그랑 콜레오스는 올해 8월까지 누적 판매 5만265대를 달성하며 르노코리아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경쟁 모델 액티언보다도 6배 많이 팔려

그랑 콜레오스의 성과는 동급 경쟁차와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비슷한 시기 출시한 KGM 액티언이 8779대에 그친 반면, 그랑 콜레오스는 약 6배에 달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구매자 구성이다. 용도별 등록 비중에서 자가용이 93.4%에 달하며, 택시 등록은 159대에 불과했다. 구매자 유형별로는 개인 소비자가 90.5%, 법인과 사업자가 9.5%로 집계됐다.

이는 가성비를 앞세운 B2B 판매가 아닌 품질로 개인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개인 소비자 중에서는 남성 비중이 여성의 4배에 달했고, 연령별로는 50대 구매자가 가장 많았으며 40대가 뒤를 이었다.

연료 타입별로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4만5654대로 전체 판매량의 90.8%를 차지했으며 가솔린 모델은 4611대에 그쳤다. 사실상 하이브리드가 판매의 대부분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르노코리아 판매량의 83% 차지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코리아 전체 판매에서 83%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며 브랜드의 ‘소년가장’ 역할을 하고 있다. 나머지 차종들의 부진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사실상 그랑 콜레오스 혼자서 회사를 떠받치고 있는 셈이다.

그 결과 르노코리아의 판매량은 1년 전 같은 기간 2만372대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6만528대를 기록했다. 그랑 콜레오스가 없었다면 르노코리아의 현재는 어땠을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다만 국내 SUV 신차등록 순위에서는 6위에 머물며, 현대차·기아의 주력 인기 SUV 모델들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같은 기간 SUV 시장 1위는 기아 쏘렌토로 9만8035대를 판매했다.

이어 기아 스포티지 7만1899대, 현대차 싼타페 6만6809대, 기아 셀토스 5만9730대, 현대차 투싼 5만7965대 순으로 나타났다.

신차 효과 약화, 8월 3000대 밑으로 추락

다만 최근 들어서는 신차 효과가 약화되며 매월 신차 등록 대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에는 2903대를 판매하며 3000대를 넘지 못했다.

출시 직후인 작년 10월 5385대, 11월 6582대, 12월 7961대를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급격하게 힘을 잃은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출시 1년 된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코리아의 소년 가장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며 “그러나 신차 효과가 사라진 최근에는 매월 신차 등록 대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르노코리아는 9월 연식 변경 모델인 2026 그랑 콜레오스를 출시했으며, 내년 중에는 오로라 프로젝트의 두 번째 모델도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