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가 3월 총 8,996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9% 성장을 기록했다. 신모델 필랑트의 출고 개시와 하이브리드 수요 급증이 맞물리며 내수·수출 동반 상승을 이끌었다.
주목할 대목은 내수 6,630대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이 5,999대로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유가 상승 국면에서 연비 효율을 최우선으로 따지는 소비자 심리가 판매 구조를 통째로 바꾸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필랑트, 출고 첫 달부터 내수 74% 점령
3월 내수 실적의 핵심은 단연 필랑트다. 출고를 시작한 첫 달에 4,920대를 기록하며 내수 전체의 74%를 홀로 소화했다. E-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 기반의 효율성과 정숙성이 시장에서 즉각적인 호응을 얻은 결과다.
그랑 콜레오스는 내수 1,271대로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하며 ‘하이브리드 전용 라인업’에 가까운 수요 패턴을 보였다. 아르카나는 438대로 집계됐다.
수출도 10.6% 성장…폴스타4 북미행이 변수
수출은 2,366대로 전년 동월 대비 10.6% 증가했다. 그랑 콜레오스 1,031대, 아르카나 588대가 기존 수출 물량을 지탱했고, 폴스타4의 북미 수출 747대가 추가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
폴스타4 북미 수출은 르노 그룹의 글로벌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단일 브랜드에 의존하지 않는 수출 구조를 구축함으로써 시장 변동성에 대한 완충력을 높이는 포석이기도 하다.
4월 판매 조건 강화…모멘텀 이어갈 수 있나
르노코리아는 3월의 흥행을 4월로 연결하기 위해 판매 조건을 전면 조정했다. 그랑 콜레오스 구매 고객에게는 유류비 지원이 적용되고, 일정 금액 한도 내 36개월 무이자 할부를 기존 할인과 중복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중고차 가격 보장 프로그램과 차량 점검·소모품 교환 서비스도 유지 비용에 민감한 시니어 구매층을 겨냥한 혜택으로 풀이된다. 필랑트에는 정비·점검을 포함한 유지 관리 패키지가 기본 적용된다. 아르카나는 금리형 할부와 무이자 상품을 모델별로 나눠 운영하며 고객군을 세분화했다.
한편 르노코리아의 3월 실적은 하이브리드 라인업 집중과 신차 타이밍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유가 상승이라는 외부 변수가 오히려 E-Tech 하이브리드 수요를 끌어올리는 구조 속에서, 4월 강화된 금융·유지 혜택이 이 흐름을 지속시킬 수 있을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