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 노조 쟁의권 확보
수출기업, 관세·파업 이중 부담
총파업 예고에 산업계 ‘비상’
르노코리아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면서 자동차 업계에 다시 먹구름이 드리웠다. 한국GM에 이어 르노코리아까지 노조의 집단행동이 본격화되자 산업 전반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조선업계까지 파업 채비에 나서면서 ‘여름 전운’이 현실이 되고 있다. 이미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율 관세에 긴장하던 산업계는, 노조의 연쇄 파업이라는 또 다른 난관까지 떠안게 됐다.
르노코리아, 압도적 찬성률로 쟁의권 확보
르노코리아자동차 노조는 지난 12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찬반 투표에서 80.3%의 찬성률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번 투표에는 본사 소속 1641명을 포함한 금속지회, 새미래노조, 영업서비스노조 등 총 4개 지회가 참여했다.
특히 금속지회의 경우 91.8%라는 높은 찬성률을 기록하며 투쟁 의지를 드러냈다. 노조는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마친 상태로 조정이 중지될 경우 합법적인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협상을 통해 해결점을 찾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조선업계도 ‘파업 시계’ 작동
자동차 업계뿐 아니라 조선업계도 심상치 않다. 국내 주요 조선사 노조들이 속한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는 오는 18일부터 사업장별로 4시간 이상 총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회사가 수용 가능한 임금·단체협약안을 내놓지 않으면 전면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현재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케이조선 등 5개 조선사는 모두 쟁의권을 확보했다.
평균 찬성률은 94.7%로, 노조의 결의가 매우 강한 상황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1일 실제로 3시간 부분 파업을 단행했다. 그러나 10차례가 넘는 임단협 교섭에도 노사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전국 단위 총파업까지… 산업계 ‘비상’
상황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민주노총은 오는 16일과 19일 이틀간 총파업을 선언했다. 이들은 노조법 2·3조 개정(일명 ‘노란봉투법’), 안전운임제 복원, 노조 회계 공시제도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 정책을 중단하고, 노동 존중으로 국정 기조를 전환하라”고 주장하며 국회를 압박하고 있다. 이 개정안은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한 차례 좌절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우외환이라는 말이 딱 맞는 시기”라며 “수출 여건도 나쁜데 공장 가동까지 멈추게 되면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미 지난 10~11일 한국GM 노조 역시 2시간씩 부분 파업에 돌입했고, 14일에는 조별로 4시간 파업과 결의대회를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