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되더니 더 찾네”…유지비에 민감한 50대 남성들 몰린다는 ‘중형 SUV’

renault-qm6-lpe-used-car-market-leader-2026 (1)
21년식 QM6 (출처-르노코리아)

단종된 차가 중고차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르노코리아의 QM6 LPe가 2026년 1월 경기도 중고차 거래에서 156건을 기록하며 국산 중형 SUV LPG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렸다.

신차 구매가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중고 시장에서 꾸준한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배경에는 치솟는 유가가 있다. 2026년 3월 현재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약 1,937원인 반면, LPG는 1,315원으로 622원의 격차를 보인다.

연간 1만5,000km를 주행할 경우 동급 가솔린 모델 대비 약 41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LPG 셀프 충전이 전면 허용되면서 충전 불편도 상당 부분 해소된 점도 재평가의 동력이 됐다.

2021년식에 몰리는 거래

renault-qm6-lpe-used-car-market-leader-2026 (2)
21년식 QM6 (출처-르노코리아)

QM6 LPe 중고 거래량의 52.8%(299건)는 2021년식에 집중되어 있다. 2021년형은 전면 디자인 개편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선이 이뤄진 마이너체인지 모델로, 같은 QM6 LPe 중에서도 상품성 차이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현재 중고 시세는 주행거리 3만km 무사고 기준 1,506만~2,832만원 선이며, 10만km 이상 매물도 1,159만~2,228만원 구간에서 형성돼 있다. 또한 1만km 이하의 저주행 매물은 1,561만~2,935만원까지 거래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고차 시장 전문가들은 “관리 부담이 크거나 내구성이 약한 모델은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는 것이 중고 시장의 냉정한 평가”라며 “LPG 차량이 일정 수요를 유지한다는 것은 실사용 기반에서 내구성이 검증되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액상 직분사 기술, 가솔린과 대등한 성능

renault-qm6-lpe-used-car-market-leader-2026 (3)
21년식 QM6 (출처-르노코리아)

QM6 LPe의 경쟁력은 기술에서 나온다. 2.0리터 직렬 4기통 엔진은 LPG를 기화 상태가 아닌 액체 상태로 직접 분사하는 LPDi 방식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9.7kgf·m를 발휘하며 가솔린 모델(144마력)과의 출력 차이가 거의 없다. 여기에 변속기는 엑스트로닉 CVT 무단변속기로 7단 수동 모드도 지원한다.

복합연비는 약 9.0km/L(LPG 기준)로, LPG 단가가 휘발유의 68% 수준임을 감안하면 실질 유지비는 가솔린 차량 대비 상당히 낮다.

renault-qm6-lpe-used-car-market-leader-2026 (4)
21년식 QM6 (출처-르노코리아)

“5만원에 가득”이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닌 것이다. 택시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80만km 이상 주행 차량도 “잔고장 제로”라는 현장 검증이 나올 정도로 내구성도 입증됐다.

한편 50대 남성 구매 비율이 19.7%에 달하는 등 구매층도 명확했다. 연료비 민감도가 높은 중장년층과 생계형 운전자들이 중심을 이룬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PG 차량의 재조명은 일시적 유행이 아니다”라며 “연료비 격차 확대, 셀프 충전 허용, 검증된 내구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