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 8단 자동변속기로 전면 교체 결정”…현대차 지긋지긋한 DCT 변속기 버린다

결함 논란에 신뢰 무너진 DCT
변속기 교체는 싼타페부터 시작
기아차 대응 여부도 관심 집중
Replace the Santa Fe transmission
싼타페 (출처-현대차)

변속기 고장으로 소비자 불안이 극에 달한 가운데, 현대차가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신형 싼타페 가솔린 모델부터 기존의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DCT)를 전면 폐기하고, 토크컨버터 방식의 8단 자동변속기로 교체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변화는 단순한 기술 업그레이드 수준을 넘어선다. 미국에서 출시된 2024년형 싼타페 가솔린 터보 모델에서 리콜 대상 차량 대부분이 실질적인 결함을 겪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현대차의 DCT 신뢰도는 바닥까지 추락했다.

현대차는 내부 문건을 통해 단순 수리로 해결 불가능한 기어 손상, 오일 누유, 작동 불능 등 치명적 결함을 공식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콜 1만 2천대…결국 ‘전면 폐기’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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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 (출처-현대차)

문제의 변속기는 2024년형 싼타페 2.5L 가솔린 터보 모델에 탑재됐으며, 미국 시장에서만 1만 2천 대 이상이 리콜 대상에 올랐다.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변속기는 일반적인 주행 상황에서도 결함이 반복적으로 발생했고, 단순 수리가 아닌 전체 변속기 유닛 교체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리콜률이 사실상 100%에 가까운 것으로 확인되자, 현대차는 해당 DCT 시스템을 사실상 폐기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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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 (출처-현대차)

현대차 관계자는 “2026년형 싼타페 가솔린 모델에는 새롭게 설계된 8단 토크컨버터 자동변속기를 적용할 것”이라며 “내구성과 주행 성능, 시장 적합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략적 전환”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는 ‘현상 유지’…쏘렌토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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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 (출처-현대차)

변속기 교체는 가솔린 모델에만 해당된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기존의 6단 자동변속기를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며, 일부 트림과 인테리어 사양만 개선된다. 현대차는 해당 변속기에는 구조적인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기아 쏘렌토는 상황이 다르다. 2026년형 쏘렌토에도 문제의 8단 DCT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국의 한 자동차 전문지는 2022년형 쏘렌토 SX 장기 시승 차량에서 두 차례 오일 누유와 작동 오류가 발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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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 (출처-현대차)

결국 해당 차량은 리퍼비시드 변속기로 교체됐다. 같은 DCT를 사용한 싼타페의 리콜 사태와 동일한 문제 양상이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기아차 역시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하는 이상, 중장기적으로 변속기 교체를 검토하지 않으면 소비자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뢰 회복의 기로…국내 소비자 불안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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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 (출처-현대차)

한편 이번 결정은 기술적 결함을 인정하고 브랜드 신뢰를 회복하려는 현대차의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조치로 해석된다. 특히 내구성과 안정성을 중시하는 SUV 시장에서 변속기 신뢰도는 차량 전체의 품질 평가에 직결되는 핵심 요소다.

현대차가 결국 전환을 결심한 배경에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평판 관리와 경쟁사 대비 뒤처진 변속기 전략에 대한 반성이 담겨 있는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싼타페 및 쏘렌토 일부 모델에는 DCT가 탑재되어 있어 소비자 불안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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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 (출처-현대차)

특히 혼다와 토요타 등 주요 경쟁 브랜드들이 일찌감치 토크컨버터 자동변속기 체계를 고수해오며 안정적인 평가를 받아온 점도 현대차와 기아차의 늦은 대응을 더욱 부각시킨다.

결국, 현대차의 이번 조치는 변화의 신호탄일 뿐이다. 기아차의 대응 여부, 그리고 국내 소비자들을 위한 후속 조치가 향후 브랜드 평판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