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6년 8개월 만에 기록
미국에서만 54만대 판매
올해 20만대 돌파도 전망
고물가와 고금리로 자동차 시장이 얼어붙었다는 소식이 연일 들려오는 가운데, 한 차종만큼은 예외였다.
현대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출시 6년 8개월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 100만 대를 돌파하며 경기 침체를 비웃기라도 하듯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폭발적 인기는 현대차조차 예상하지 못했던 수준이다.
미국 시장서 대형 SUV 효자로 거듭난 ‘팰리세이드’
현대차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팰리세이드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 100만 대 중 무려 54만 대가 미국에서 팔렸다.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이 단일 국가에서 나온 것이다.
해외 판매량만 따져도 69만 1,841대로 전체의 68.8%를 차지한다. 미국 SUV 시장은 포드, 쉐보레 등 현지 브랜드와 토요타, 혼다 같은 일본 메이커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격전지다.
이런 환경에서 팰리세이드가 이 정도 성과를 거둔 것은 단순히 운이 좋았다고 보기 어렵다. 우수한 상품성과 합리적인 가격대가 미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올해 들어 가속화된 판매 증가세다. 2024년까지 연간 15만 대 수준이던 판매량이 2025년 상반기에만 9만 7,706대를 기록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연간 20만 대 이상 판매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 전망이다.
7년 만의 풀체인지, 하이브리드까지 추가
이런 성과에 힘입어 현대차는 7년 만의 완전 변경 모델인 ‘올 뉴 2026 팰리세이드’를 이달 말부터 북미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가장 큰 변화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의 추가다. 현대차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 이 모델은 334마력의 강력한 출력을 자랑한다.
연비 효율성도 크게 개선됐다. 한 번 주유로 1,0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해 연료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미국 시장의 높은 수요를 고려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가격 경쟁력도 여전하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미국 현지 기준 3만8935달러(한화 약 5360만원)부터 시작한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동결 수준으로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했다.
미국 현지 생산도 검토 중
한편 팰리세이드의 성공은 현대차에게 달콤한 고민을 안겨줬다. 미국 정부의 수입차 25% 관세 정책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는 미국 현지 생산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국내 울산 공장에서 전량 생산해 수출하고 있지만, 관세 부담을 줄이고 북미 시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지 생산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모델 추가와 현지화 전략을 통한 북미 재공략이 성공한다면, 팰리세이드는 현대차 글로벌 SUV 라인업의 핵심 축으로 더욱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