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중고차 시장 활기 회복
경차·중형 세단 상승세 두드러져
전기차는 신모델 영향으로 약세
국내 최대 직영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가 분석한 결과, 하반기 소비 심리 회복과 함께 중고차 시장이 전반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들어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국산차와 수입차를 가리지 않고 전반적인 시세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대기 기간이 긴 신차 대신 중고차로 수요가 몰리면서 경차, 중형차 중심으로 가격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경차와 중형차, 가격 상승 주도
케이카가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유통되는 출시 10년 이내 740여 개 모델을 대상으로 평균 시세를 분석했다. 그 결과 국산 경차가 전월 대비 1.4% 상승하는 등 시장 전반에서 확실한 수요 강세가 예상된다.
국산차 중에서는 특히 신차 대기 기간이 1년 이상 걸리는 모델들의 중고차 시세가 크게 올랐다.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이 3.0% 상승했고,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는 무려 4.9%나 뛰었다.
이와 함께 기아 모닝 어반은 3.0% 올랐고 기아 더 뉴 기아 레이는 2.0% 상승하는 등 경차 전반에서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중형차에서는 더욱 놀라운 상승폭이 확인됐다. 쉐보레 올 뉴 말리부가 6.7%라는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현대차 LF 쏘나타 하이브리드도 4.3%, 기아 K5 3세대는 1.5% 올랐다.
이와 함께 SUV 부문에서는 현대차 올 뉴 투싼이 2.3%, 르노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와 쉐보레 더 뉴 트랙스가 각각 1.4%씩 상승할 전망이다.
반면 일부 대형 SUV는 하락세를 보였다. 기아 모하비는 2.2%,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1.1%, 현대차 아반떼AD는 2.0%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수출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수입차도 상승세, 전기차만 예외
수입차 시장에서는 BMW와 벤츠가 나란히 평균 0.6% 상승이 예상된다. 두 브랜드가 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중고차 시장에서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특히 준대형급과 중형급 모델의 강세가 눈에 띈다. BMW 5시리즈 G30은 3.9%, 벤츠 E클래스 W213은 2.6%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형급에서는 BMW 3시리즈 G20이 1.4%, 벤츠 C클래스 W205가 0.5% 올랐다. 아우디 뉴 A4 B8은 5.0%라는 높은 상승률을 보여 독일 3사 중에서도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는 예외적으로 약세다. 신모델 출시로 인한 중고차 공급량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테슬라 모델Y는 1.9%, 모델3은 2.1%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5도 1.2%, 기아 더 뉴 EV6은 2.3%, 기아 디 올 뉴 니로 EV는 1.8% 하락이 예상된다. 다만 전기 화물차는 예외다.
기아 더 뉴 봉고3 트럭 EV 카고는 2.8%, 현대차 포터2 일렉트릭은 0.4% 상승할 전망이다. 수요에 비해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은형 케이카 PM팀 애널리스트는 “6월 대선 이후 점차 소비 심리가 회복되면서 중고차 시장 분위기가 하반기 들어 활발해시세도 전반적으로 상승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며 “승용차와 상용차 구분 없이 대부분의 차종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