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테슬라가 한국 수입차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2월 개인 승용 수입차 신규 등록은 3만 517대로,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빠른 속도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의 중심에는 테슬라가 있다. 테슬라는 두 달간 7,065대를 판매하며 전체 수입차의 23.2%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919대 대비 무려 3배를 훌쩍 넘는 수치다.
가격 인하·보조금 확대, 두 호재 맞물려
테슬라의 급성장은 공격적 가격 인하와 정책 호재가 정확히 맞물린 결과다. 테슬라는 지난해 12월 31일 모델3 퍼포먼스를 기존 6,939만 원에서 5,999만 원으로 940만 원 낮췄다.
모델Y 프리미엄 RWD는 4,999만 원, 모델Y 프리미엄 롱레인지는 5,999만 원으로 각각 300만 원, 315만 원 인하하며 심리적 저항선을 대폭 허물었다.
여기에 이재명 정부가 2026년 초부터 시행한 전기차 보조금 확대 정책이 수요를 한꺼번에 끌어올렸다. 구매자들이 일시에 몰리면서 보조금 행정 절차 지연으로 출고 대기 물량이 상당수 발생 중이다.
2월 한 달만 봐도 테슬라는 7,868대를 등록하며 수입차 브랜드 월간 1위를 차지했고, 모델Y 프리미엄 단일 트림이 5,275대로 압도적인 판매량을 보였다.
중국산 저가 물량 공세…경쟁사 ‘우려’ 확산
모델3와 모델Y RWD는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돼 국내로 들어오는 이른바 ‘중국산’ 모델이다.
독일·일본산 수입차 업체와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은 중국 내 자국 브랜드 선호 심리로 인해 잉여 물량이 한국으로 저가 유입되는 구조가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정윤영 부회장은 “테슬라의 1위 탈환은 가격 인하라는 단기 요인에 힘입은 측면이 크지만, 수입 전기차 수요가 여전히 가격 민감도에 크게 반응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결과”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설 연휴로 영업일수가 줄었음에도 전월 대비 성장세를 유지한 점은 수요 강도가 상당했음을 방증한다.
BYD 톱5 진입…’중국발 파고’ 본격화 신호
테슬라의 뒤를 이어 BMW가 6,786대, 메르세데스-벤츠가 5,905대로 각각 2·3위를 기록했다. 주목할 부분은 국내 진출 2년 차에 불과한 중국 브랜드 BYD가 1,967대로 5위에 오른 것이다. 2월 단월로도 957대를 기록하며 톱10에 안착, 중국 브랜드의 수입차 시장 침투가 점진적으로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올해 수입차 시장 전동화 속도도 주목된다. 1~2월 누적 등록 대수는 48,150대로 전년 동기 35,428대 대비 35.9% 급증했으며, 전기차·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모델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적 전환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모델Y 롱바디 등 신차 출시 효과까지 더해질 경우 테슬라의 질주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전기차의 공세가 국내 수입차 시장의 판도를 어디까지 바꿀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