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달리다 갑자기 ‘덜컥’…날벼락 맞은 테슬라 오너들, 무슨 일인가 봤더니

테슬라 美서 1만3천대 리콜
배터리 결함, 동력 상실 위험
국내에서도 BMS 오류 발생

테슬라가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결함으로 리콜을 실시한다.

테슬라는 최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에 1만2963대의 차량 리콜 보고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리콜 대상 차량은 2026년형 모델 Y 7925대와 2025년형 모델 3 5038대로 주행 중 동력 상실 위험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미국서 1만 2963대 리콜…원인은 배터리 팩 접촉기 불량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최근 테슬라가 2025년형 모델 3와 2026년형 모델 Y 차량 총 1만2963대를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제조 기간은 2025년 3월부터 8월 사이로, 문제는 배터리 팩 내 전력 전달 부품, 즉 접촉기에서 비롯됐다.

해당 부품이 주행 중 열리면 가속 페달을 밟아도 동력이 전달되지 않아 차량이 갑자기 멈출 수 있다는 것이다. NHTSA는 “이 경우 충돌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결함은 테슬라의 현장 신뢰성팀이 지난 8월 발견했다. 이후 10월 7일까지 36건의 보증 청구와 26건의 현장 보고가 확인됐다. 다행히 아직까지 관련 사고나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테슬라는 NHTSA의 권고에 따라 자발적으로 리콜을 결정했으며, 과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결하던 방식과 달리 이번엔 부품을 실제로 교체해야 한다. 고객은 테슬라 서비스 센터를 방문해야 하며, 교체 비용은 회사가 부담한다.

리콜 비율 1% 이하지만…한국도 ‘불안감 확산’

리콜 대상 차량의 결함 비율은 약 1%로 추정되지만, 테슬라 차량의 구조상 예측 불가능한 문제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서도 테슬라 전기차의 배터리 관련 오류 사례가 속속들이 보고되면서 불안감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테슬라코리아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5년까지 한국에서 판매된 테슬라 차량 중 약 3.2%에 해당하는 4351대에서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관련 오류가 발생했다.

이 오류는 충전 속도 저하, 주행거리 계산 오류 등으로 이어졌으며 일부 차량은 주행 도중 예기치 않게 멈추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토교통부도 이와 관련해 이미 사실 조사에 착수했으며, 리콜 명령이나 보조금 환수 등 후속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테슬라 차량의 리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사이버트럭 역시 출시 이후 총 8차례나 리콜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약 4만6000대에서 외장 트림 패널이 주행 중 이탈할 수 있다는 문제로 다시 리콜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과 테슬라 간의 긴장감도 여전하다. 특히 오토파일럿 및 완전자율주행 시스템 관련 사고 보고서 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당국의 조사가 본격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