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의 약속, 또 연기”…신뢰도 바닥난 일론 머스크, 4월 말 약속은 지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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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차세대 로드스터 4월 말로 또 연기 / 출처-테슬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차세대 로드스터를 오는 4월 말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당초 4월 1일 만우절에 맞춰 발표하겠다고 밝혔다가 일정을 4월 말로 재조정한 것이다. 2017년 프로토타입 공개 이후 거의 10년 만에 다시 미뤄진 일정이다.

이번 발표가 단순 ‘시연’인지, 최종 디자인을 공개하는 ‘언베일’인지조차 불분명하다. 투자자와 예약자들의 신뢰는 이미 바닥에 가깝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20년 약속이 2028년으로…8~10년의 대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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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차세대 로드스터 4월 말로 또 연기 / 출처-테슬라

테슬라는 지난 2017년 11월 로드스터 2세대 프로토타입을 공개하며 2020년 양산을 선언했다. 이후 2022년, 2023년, 2024년, 2025년으로 차례로 연기됐고, 이제 2026년에도 생산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의 관례상 공개 후 12~18개월 이내 생산이 시작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실제 첫 인도는 2027년 중반에서 2028년 말 사이가 될 전망이다. 원래 약속 대비 8~10년이 지연된 셈이다.

텍사스 기가 팩토리에서의 생산 개시를 목표로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채용 공고에 ‘배터리 제조 장비 개발 단계’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어 양산 준비가 완료되지 않았음이 확인된다.

0→96km/h 1.9초, 항속거리 1,000km…수치는 압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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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차세대 로드스터 4월 말로 또 연기 / 출처-테슬라

공언된 스펙 자체는 현존 양산 슈퍼카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기본 사양 기준 0→96km/h(60mph) 도달 시간은 1.9초, 배터리 항속거리는 약 1,000km(620마일)로 제시됐다.

여기에 스페이스X가 개발한 냉가스 추진기 패키지를 장착하면 0→96km/h를 1.1초대, 심지어 1.0초 초반까지 단축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변화가 예고된다. 4인승 레이아웃에서 2인승으로 축소하고, 버터플라이 도어 형태로 전환하는 방향이 검토되고 있다. 무게 감소와 공기역학 개선, 극한 가속 성능 최적화를 위한 선택이다.

여기에 2026년 초 미국 특허청에 새로운 삼각형 로고와 워드마크가 신규 출원된 것도 4월 공개를 전제로 한 최종 브랜드 정비 작업으로 해석된다.

신뢰 위기…이번이 반전의 기회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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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차세대 로드스터 4월 말로 또 연기 / 출처-테슬라

한편 25만 달러(약 3억 7,000만 원)를 예치한 파운더스 시리즈 예약자들조차 정확한 출시 일정을 통보받지 못하고 있다. 샘 알트먼 오픈AI CEO를 포함해 환불을 요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테슬라의 로보택시 서비스 역시 2025년 말 500대 배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약 42대 수준에 그친 바 있어, 머스크 발언의 공신력 문제는 로드스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4월 말 공개에서 로드스터가 어느 수준의 완성도로 등장하느냐가 테슬라의 기업 신뢰도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가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0→96km/h 1초대와 1,000km 항속거리, 냉가스 추진기까지 성공적으로 입증된다면 전기 슈퍼카 역사의 기준점이 될 수 있다. 반면 또 다른 연기나 미완성 시연에 그친다면, 로드스터는 ‘기대만 무르익은 전설’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