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하이브리드 판매 급증
자동차 보유율, 국민 절반 넘어
친환경차가 이끄는 구조 변화
“전기차 타는 이웃이 부쩍 늘었다 싶더니, 이제는 두 명 중 한 명이 자동차 보유?”
2025년 상반기, 대한민국 도로 위 풍경이 크게 바뀌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자동차 누적 등록 대수는 2640만8276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인구 대비 1.94명당 차량 한 대를 보유한 셈으로 자동차가 있는 집이 이제는 ‘평범함’을 넘어 ‘보편적인 삶의 조건’이 된 것이다.
전기차 77만 대 돌파…2년 새 두 자릿수 증가
눈에 띄는 변화는 친환경차의 약진이다. 전기차, 수소차,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는 같은 기간 38만9천여 대가 새롭게 등록됐다.
이는 전체 신규 등록의 46%에 해당하는 수치로, 거의 절반에 가까운 국민이 첫 차 혹은 새 차로 친환경차를 선택하고 있다는 뜻이다.
친환경차의 확산 속도는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전기차만 해도 올해 상반기 신규 등록이 9만4천630건에 달했다. 전체 신규 차량 등록의 11% 수준이다.
누적 등록 기준으로는 77만4천여 대가 도로를 달리고 있다. 이는 전체 차량의 2.9%에 해당하며, 1년 새 무려 9만 대 넘게 증가한 수치다.
하이브리드는 더욱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 26만7천 대가 증가해 누적 229만2천여 대에 이르렀다. 수소차도 꾸준히 늘며 3만9천여 대가 등록돼 있다.
반면 내연기관차는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2025년 6월 기준, 내연기관 차량은 2312만여 대로 전년 말보다 약 25만 대 줄었다. 특히 경유차는 단기간에 24만8천 대 이상 줄어들며, 친환경차에 밀려 점차 자취를 감추는 모양새다.
국토부 관계자는 “자동차 총 등록 대수는 소폭 증가에 그쳤지만, 친환경차만 보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이는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수도권이 친환경차 중심지…제주도는 ‘차 많은 섬’
지역별로 보면 친환경차 보급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기차 누적 등록 수는 경기도가 17만4천여 대로 가장 많았다.
또한 수도권 전체 등록 대수는 33만여 대로 전국의 43%를 차지했으며 인천은 전년 대비 27.4%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제주도는 자동차 보유율에서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주도민의 인구 대비 자동차 보유 비율은 0.9명당 1대로, 사실상 1인 1차 시대가 실현된 셈이다.
더불어 상반기 국산 전기차는 신규 등록의 63.5%를 차지했고, 수입 전기차는 36.5%를 기록했다. 국산차의 선전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배소명 국토부 자동차운영보험과장은 “전체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는 전년 말 대비 0.4% 증가에 그쳤지만, 같은 기간 친환경차는 13.1% 늘어나는 등 시장 구조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자동차 산업의 미래 전략 수립과 국민의 합리적 선택을 돕는 정보를 지속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 절반이 자동차를 보유하는 시대가 열린 가운데, 그 절반에 가까운 신차가 친환경차로 채워지는 자동차 시장의 대전환이 현실화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