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과 취업 시즌이 겹치는 봄, 중고차 시장에 ‘첫 차’를 찾는 발길이 몰리고 있다. 그런데 이들의 눈높이가 예전과 달라졌다.
‘일단 굴러가면 된다’는 시대는 끝난 것이다. 가성비를 넘어 안전 사양과 디자인, 잔존가치까지 꼼꼼히 따지는 ‘실속파’ 소비자들이 중고차 시장의 새 기준을 세우고 있다.
아반떼, 압도적 1위… 숫자가 증명하는 ‘국민 첫 차’
비대면 직영인증중고차 플랫폼 리본카가 현직 세일즈매니저 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엔트리카 구매 트렌드 조사 결과는 이 변화를 수치로 확인시켜 준다. 단순 저가 차량이 아닌, ‘제대로 된 첫 차’를 원하는 수요가 시장 전체를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사에서 엔트리카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모델 1위는 현대차 아반떼(67.4%)였다. 기아 K3와 레이가 43.5%로 공동 2위를 기록했고, 모닝(34.8%), 셀토스·캐스퍼(각 30.4%)가 뒤를 이었다. 중고차 시장에서 준중형 세단과 경차가 엔트리카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이 재확인됐다.
아반떼의 강세는 감성이 아닌 데이터로 뒷받침된다. 2026년 기준 아반떼의 3년 잔존가치율은 64.2%로, 동급 준중형 세단 평균(61.8%)을 2.4%포인트 웃돈다.
처음 차를 구매하는 운전자 입장에서 ‘나중에 팔 때 손실이 적은 차’는 단순한 선택이 아닌 재정 전략이다. 당근중고차 데이터에서도 20대가 가장 많이 조회한 차량이 아반떼로 집계돼, 세대를 막론한 아반떼의 위상이 재확인됐다.
후방카메라 없으면 ‘패스’… 안전 사양이 구매 결정 좌우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할 대목은 고객 눈높이의 변화다. 세일즈매니저들이 꼽은 최근 엔트리카 고객의 가장 큰 특징은 ‘안전 및 편의 사양에 대한 요구 수준 상향(41.3%)’이었다.
실제 상담 현장에서 고객 10명 중 8명(82.8%)이 후방카메라 및 주차 보조 시스템을 필수 옵션으로 요구했다. 운전 경험이 부족한 초보 운전자일수록 주행·주차 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ADAS 보조 기능을 최우선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가격을 제외하고 최종 구매를 결정짓는 기준으로는 디자인(54.3%)이 1위를 차지했고, 옵션 구성(47.8%)과 브랜드 신뢰도(43.5%)가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스타일과 실용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 패턴이 엔트리카 시장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데이터가 불신을 걷어낸다… 중고차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
한편 중고차 시장의 고질적 문제인 ‘정보 비대칭’에 대한 불신도 여전히 상담 현장에 깔려 있다. 다만 과거 딜러의 말솜씨에 의존하던 구매 방식은 빠르게 퇴장하고 있다.
또한 세일즈매니저들이 상담 시 가장 공을 들이는 요소로 가격(30.6%)과 함께 사고 이력(26.1%)을 중요하게 꼽았으며 차량 하부 상태와 엔진 구동음을 실시간 라이브로 확인하거나, 체계적인 점검 리포트를 직접 검증하는 방식이 선호되고 있다.
특히 당근중고차, 리본카 등 대형 중고차 플랫폼을 중심으로 비대면 환경에서도 차량 정보를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는 등 시장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다. 실제로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중고차 매물 수는 연평균 42.6% 증가했고, 거래 완료 건수도 23.8% 늘었다.
리본카 관계자는 “최근 엔트리카 구매층은 가격은 물론 차량 상태와 유지비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추세”라며, “객관적인 데이터와 투명한 정보 공개로 고객이 안심하고 중고차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