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열풍이라더니 세단이 강세”…한국인들 많이 찾는 중고차 1위, 확인해 보니

세단 인기 여전한 중고차 시장
전기 SUV도 예외적으로 약진
내연기관 차량이 여전히 주류

올해 3분기 중고차 시장에서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신차 시장에서는 SUV 열풍이 거세지만, 중고차 시장에서는 세단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욱 놀라운 건 전기차 아이오닉5가 처음으로 상위권에 진입했다는 점이다.

세단 강세 이어진 중고차 시장

모빌리티 서비스 전문 기업 오토핸즈가 2025년 3분기 중고차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현대차의 주요 세단 모델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올해 3분기 오토인사이드 판매량을 살펴보면 현대차 더 뉴 그랜저 IG가 전체의 6.9%로 1위를 차지했고 제네시스 더 올 뉴 G80이 6.5%로 2위, 현대차 쏘나타 DN8이 3.2%로 3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K8이 각 3.1%로 공동 4위에 올랐고, 기아 4세대 카니발이 3.0%로 6위를 차지했다.

지난 분기에 이어 그랜저와 G80이 1·2위를 지킨 가운데, 상위 6개 차종 중 4개가 세단으로 나타났다. 세단의 강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아이오닉5, 전기차 최초 상위권 진입

눈길을 끄는 점은 상반기 1.0%에 불과했던 전기 SUV 아이오닉5가 3.1%를 기록하며 4위로 대폭 상승했다는 것이다. 전기차 모델이 중고차 시장에서 상위 5위권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오닉5는 최근 신차 시장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9월 국내 신차 등록에서 아이오닉5는 전년 동기 대비 83.4% 늘어난 2082대로 국산 전기차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프로모션 등으로 아이오닉5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전반적인 전기차 수요 확대와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적정 연식의 중고 매물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공급되기 시작하면서 중고차 시장에서도 영향력이 커지는 조짐이다.

내연기관 여전히 중심, 디젤도 강세

한편 중고차 시장은 가솔린·디젤 등 내연기관 차량 판매가 74.2%를 차지하며 여전히 중심을 이루고 있다. 디젤 차량의 판매 비중 역시 14.9%로 하이브리드 12.6%와 전기차 7.6%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카니발 4세대 디젤 모델은 3분기 디젤 차량 중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하는 등 중고차 시장에서 디젤 수요를 견인했다.

이는 신차 시장에서 수요 감소와 환경 규제에 따른 디젤 모델 단종이 이어지면서, 중고차 시장으로 수요가 이동해 꾸준한 거래가 유지된 결과로 분석된다.

이호섭 오토핸즈 리테일사업본부 전무는 “중고차 시장은 신차 시장과는 다르게 세단 중심의 거래 흐름과 내연기관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며 “아직 전기차가 중고차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았다고 보긴 이르지만, 아이오닉5의 상위권 진입은 향후 전기차 거래 확대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예측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