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치솟아도 끄떡없네”…중고차 매장서 조용히 몸값 뛰고 있는 ‘이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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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폭등에 친환경차 관심 급증 / 출처-연합뉴스

휘발유 가격이 1,900원대를 돌파하면서 중고차 시장의 판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며 국제 유가가 급등한 것이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가 2월 초부터 3월 초까지 자사 플랫폼의 연료 유형별 조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유가 변동에 즉각 반응하는 소비자 심리의 구조적 전환으로 해석된다.

전기차 조회 1.7%p 상승, 내연기관은 일제히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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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폭등에 친환경차 관심 급증 / 출처-엔카

엔카 데이터랩에 따르면 전기차 조회 비중은 지난 2월 초 9.3%에서 3월 초 11.0%로 1.7%p 상승했다. 하이브리드 차량 역시 같은 기간 13.7%에서 14.6%로 0.9%p 늘었다.

반면 가솔린 차량 조회 비중은 47.4%에서 45.9%로 줄었고, 디젤은 24.1%에서 22.7%, LPG는 5.2%에서 5.1%로 내연기관 전 유형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의 데이터도 같은 흐름을 보인다. 3월 1일~7일 기준 전기차 검색량은 이란 전쟁 이전 대비 28% 증가했으며, 하이브리드차는 8% 늘었다.

실거래도 변했다… 전기차 거래 20.7%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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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폭등에 친환경차 관심 급증 / 출처-연합뉴스

조회 수 증가에 그치지 않고 실거래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 차량 실거래는 전년 대비 5.7% 늘었고, 전기차는 20.7% 증가하며 본격적인 체질 변화를 시작했다.

신차 시장에서도 2월 전기차 판매가 전년 대비 156.2% 급증하며 3만 6,332대를 기록했고, 친환경차 전체 판매는 26.3% 증가한 7만 6,137대에 달했다.

중고차 시세도 덩달아 올랐다. 전통적 비수기인 2월에도 국산 중고차 평균 시세는 전월 대비 2.31% 상승했다. 현대차 아이오닉5는 2.65%, 기아 EV6는 2.68% 각각 올랐다. 매매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시세 상승 압력이 커진 결과다.

쏘렌토·싼타페·그랜저… 패밀리카 하이브리드에 수요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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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폭등에 친환경차 관심 급증 / 출처-테슬라

특히 인기 모델을 보면 소비자들의 선호 기준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전기차 부문 1위는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였으며, 테슬라 모델Y와 현대차 아이오닉5가 뒤를 이었다.

하이브리드 부문에서는 기아 쏘렌토(MQ4) 2WD가 1위를 차지했고, 현대차 싼타페(MX5)와 그랜저(GN7)가 상위권에 올랐다.

주목할 점은 상위 모델 대부분이 SUV와 준대형 세단 등 패밀리카에 집중됐다는 사실이다. 연료 효율성만을 쫓는 것이 아니라, 실용성과 공간성을 함께 갖춘 차량을 선호하는 시니어 패밀리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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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폭등에 친환경차 관심 급증 / 출처-기아

엔카 관계자는 “유가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경우 연료 효율성이 높은 차량에 대한 수요는 더 강해질 것”이라며 “중동 정세 불안에서 비롯된 유가 급등이 중고차 시장의 세력 재편을 앞당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