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는 엄두도 안 나요…중고차 시장은 ‘세단 인기’ 폭등, 2천만 원대 알짜 모델은?

5천만 원 SUV 대신 중고 세단
감가 적은 준대형 세단이 효자
2천만 원대 알짜 모델 3선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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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매매 단지 (출처-장안평중고차매매시장)

“새 차 쏘렌토를 사려다 포기하고 2년 된 중고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2,900만 원에 데려왔습니다. 신차 대비 반값 수준인데 승차감은 훨씬 고급스럽네요. 남은 돈으론 가족들과 해외여행 다녀오려고요.”

3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최근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만족스러운 결정을 내렸다. 신차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김 씨처럼 ‘실속’을 찾아 중고 세단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SUV에 밀려 찬밥 신세였던 세단들이 최근 ‘가성비’를 무기로 몸값이 귀해지는 모양새다.

신차급 중고 SUV마저 5,000만 원 육박… 세단 격차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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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렌토 (출처-기아)

엔카, KB차차차 등 주요 중고차 플랫폼의 실시간 매물을 분석해 보면, 신차 가격 폭등의 여파가 중고차 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출고된 지 1~2년 내외의 인기 중형 SUV 중고 시세가 4,000만 원~5,000만 원 사이에 형성되면서 신차 가격과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중고 SUV 가격까지 동반 상승하자, 그 절반 수준인 2,000만 원대로 살 수 있는 준대형 세단들이 가장 강력한 경제적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2,000만 원대로 누리는 프리미엄… 실속형 알짜 모델 3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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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그랜저 IG (출처-현대차)

현재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2,000만 원대 알짜 세단 모델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첫 번째는 현대차 ‘더 뉴 그랜저 IG’로, 2021년 전후 연식 모델이 2,500만 원에서 2,900만 원 사이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어 신형 그랜저의 가격 부담을 피하려는 수요가 몰린다.

두 번째는 기아 ‘K8’ 가솔린 모델로, 2,000만 원대 중후반이면 주행거리가 준수한 매물을 확보할 수 있어 패밀리카 수요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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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8 (출처-기아)

세 번째는 제네시스 ‘G80‘ 초기형 모델들로, 2,000만 원대 중반의 예산으로 프리미엄 브랜드의 감성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감가는 끝났다”… 과시보다 내실 택한 아빠들의 유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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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80 (출처-제네시스)

한편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SUV 열풍에 가려져 세단 모델들의 중고가가 저평가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신차 가격 폭등으로 소비자들이 가성비를 우선하면서 세단의 가치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지금의 중고 세단 열풍은 고물가 시대에 생존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이성적 유턴’으로 풀이된다. 무리한 대출을 끼고 신차 SUV를 구매하는 대신, 합리적인 중고 세단을 선택해 약 3,000만 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식이다.

이렇게 아낀 돈은 자녀의 교육비나 가족의 여가 생활, 혹은 미래를 위한 자산 투자로 이어지며 ‘삶의 질’을 바꾸는 실질적인 동력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