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50만대 판매 달성
유럽 전기차 시장 1위 등극
테슬라 제치고 판매 선두
폭스바겐이 지난 2020년 첫 ID.3 출시 이후 불과 5년 만에 이룬 성과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ID. 시리즈를 앞세운 폭스바겐이 유럽 전기차 판매 1위에 오르며 전동화 전환의 성과를 현실로 만들어낸 것이다.
전기차 150만 대, 의미 있는 숫자
폭스바겐은 최근 자사의 150만 번째 순수 전기차 ID. 모델을 고객에게 인도했다고 발표했다. 이정표가 된 차량은 독일 엠덴 공장에서 생산된 ‘ID.7 투어러 프로’로,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최대 606km(WLTP 기준)에 달한다.
인도식에는 독일 니더작센 주 올라프 리스 주지사가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그는 “자동차 산업의 전환이 눈앞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폭스바겐의 전동화 여정을 지지했다.
폭스바겐 승용 부문 마케팅 및 세일즈를 총괄하는 마틴 샌더는 “150만 대 달성은 단순한 수치가 아니다”라며 “누구나 접근 가능한 전기차 시대를 열겠다는 폭스바겐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유럽 1위, 테슬라도 제쳐
폭스바겐은 2020년 ID.3를 시작으로 ID.4, ID.5, ID. Buzz, 그리고 올해 출시된 ID.7과 ID.7 투어러까지 ID. 패밀리는 꾸준히 라인업을 확장해 왔다. 그 결과, ID.7 투어러는 2024년 상반기 독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에 이름을 올렸다.
시장조사기관 제이토 다이내믹스(JATO Dynamics)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2025년 상반기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총 13만 5,42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78% 증가한 수치로, 테슬라(10만 9,262대)를 뛰어넘으며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이 같은 성장에는 균형 잡힌 전기차 포트폴리오가 한몫했다. 대중적인 해치백 ID.3부터 SUV ID.4, 플래그십 세단 ID.7까지 다양한 선택지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끌어낸 것이다.
한국 시장도 주목…기술력에 서비스 더하다
폭스바겐의 전기차 전략은 한국 시장에서도 통했다. 2022년 국내 출시된 ID.4는 단일 모델 기준으로 올해 1분기 유럽 브랜드 전기차 중 판매 1위, 상반기에는 2위를 기록하며 누적 판매량 6,000대를 넘겼다.
더불어 올해 5월부터 인도가 시작된 쿠페형 전기 SUV ID.5도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두 모델을 합친 상반기 판매량은 1,704대로,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또한 폭스바겐코리아는 차량 자체의 경쟁력 외에도 ‘경험’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8월 도입된 ‘EV 스마트케어’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협업한 이 서비스는 차량의 OBD-II 포트에 장착하는 무선 장비를 통해 주행 정보, 충전 패턴, 배터리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운전자에게 알림을 제공한다.
배터리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문자 알림은 물론 서비스센터에도 즉시 정보가 공유돼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신규 고객은 1년간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기존 고객도 센터를 통해 장착 가능하다.
한편 폭스바겐의 150만 대의 성과 뒤에는 생산기술 혁신도 있다. 엠덴 공장은 최근 10억 유로(한화 약 1조6230억원) 이상이 투자되며 순수 전기차 전용 생산기지로 탈바꿈했다.
현재는 독일 츠비카우, 드레스덴과 함께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하노버, 미국 채터누가, 중국 포산·창사·안팅 등 글로벌 주요 거점들과 함께 폭스바겐의 전동화 생산 체계를 뒷받침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