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중국 시장을 겨냥한 초대형 전기 SUV ‘ID.에라 9X’의 실내 디자인을 공개했다.
외장에 이어 실내까지 베일을 벗은 이 모델은 EREV 모드 기준 1,000km 이상의 주행거리와 항공기 수준의 디지털 콕핏을 앞세워 중국 프리미엄 SUV 시장의 판도를 흔들 태세다.
레인지로버급 차체, 3열까지 여유로운 거주성
ID.에라 9X는 폭스바겐이 상하이자동차(SAIC)와의 합작으로 개발한 중국 전용 모델이다. BMW X7과 제네시스 GV80을 압도하는 체급에 럭셔리 세단 못지않은 실내 공간을 갖췄다는 점에서, 단순한 신차 공개를 넘어 폭스바겐의 중국 생존 전략이 담긴 상징적 모델로 주목받는다.
ID.에라 9X의 전장은 5,207mm, 전폭 1,997mm, 전고 1,810mm이며 휠베이스는 3,070mm에 달한다. 이는 BMW X7은 물론 팰리세이드(4,995mm)와 제네시스 GV80을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3열 6인승(2+2+2) 구조를 채택했으며, 3,070mm에 달하는 휠베이스 덕분에 3열을 펼친 상태에서도 성인이 여유롭게 탑승할 수 있는 거주성을 확보했다. 럭셔리 세그먼트의 핵심 경쟁력인 ‘실내 공간의 질’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는 분석이다.
‘디지털 라운지’ 콘셉트…21.4인치 천장형 스크린 탑재
실내 디자인의 핵심은 ‘디지털 라운지’ 콘셉트다. 운전석과 조수석에는 각각 15.6인치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독립적으로 배치됐으며, 2·3열 승객을 위해 21.4인치 대형 접이식 천장형 스크린이 탑재됐다.
여기에 12.8m 길이의 앰비언트 조명이 공간감을 극대화하며, 감정 인식과 음성 상호작용이 가능한 AI 기반 지능형 콕핏도 적용됐다. 폭스바겐은 ‘사각형과 원형의 조화’라는 디자인 철학 아래 유럽식 절제미와 중국 소비자 취향을 결합했다고 설명했다.
ADAS 측면에서는 레벨 2.9 수준의 지능형 주행 보조 시스템을 탑재, 사전 경로 설정 없이 고속도로와 도심 환경에서 목적지까지 주행을 지원한다.
EREV 파워트레인, 1,000km 주행거리로 ‘항속 불안’ 해소
파워트레인은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방식을 채택했다. 1.5리터 터보차저 엔진(최고출력 141마력)이 발전기 역할을 담당하며, RWD 모델 기준 295마력 전기모터가 구동을 맡는다. 4WD 모델은 최고출력 510마력(380kW)까지 끌어올린다.
배터리 용량에 따라 CLTC 기준 순수 전기 주행거리는 267km에서 340km 수준이며, EREV 모드 활용 시 1,0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한다. 전기차의 고질적 약점인 항속 불안(레인지 앤그자이어티)을 사실상 해소한 구성이다.
한편 ID.에라 9X는 이달 중국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지커 9X·리오토 L9 등 중국 신흥 프리미엄 EV 브랜드와 정면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다만 글로벌 출시 여부는 현재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