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을 버텨왔는데 “끝내 결단 내렸다”…폭스바겐에 무슨 일이

폭스바겐 투아렉 단종 결정
2026년 마지막 역사속으로
대중차 중심으로 재편 예고
Volkswagen Touareg discontinued
투아렉 (출처-폭스바겐)

폭스바겐의 플래그십 SUV ‘투아렉’이 2026년을 끝으로 단종된다.

독일 현지 매체 오토카는 폭스바겐 본사가 프리미엄 SUV 라인업을 정리하고, 고수익 볼륨 모델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지난 2002년 포르쉐 카이엔과 함께 시작된 투아렉의 여정은 프리미엄 전략의 상징이었지만, 시장 흐름과 수익성 앞에서 결국 멈춰 서게 됐다.

프리미엄의 상징, 왜 멈추나

Volkswagen Touareg discontinued (2)
투아렉 (출처-폭스바겐)

투아렉은 2002년 페르디난트 피에히 당시 회장의 지휘 아래 탄생했다. 포르쉐 카이엔과 플랫폼을 공유하면서도, 폭스바겐 브랜드를 대중차에서 프리미엄으로 끌어올리려는 야심을 품고 출시됐다.

현행 3세대 모델은 아우디 Q7·Q8, 포르쉐 카이엔, 벤틀리 벤테이가, 람보르기니 우루스와 같은 MLB Evo 플랫폼을 사용한다.

이 플랫폼은 고속주행 안정성과 승차감, 안전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북미에서는 이미 2017년 이후 투아렉 판매가 중단됐고, 유럽과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만 명맥을 이어왔다.

Volkswagen Touareg discontinued (3)
투아렉 (출처-폭스바겐)

폭스바겐은 투아렉 단종 후 유럽 시장에서는 3열 SUV 타이론, 북미에서는 테라몬트(Atlas)가 빈자리를 채울 예정이다. 두 모델 모두 MQB 플랫폼 기반으로, 가격은 투아렉의 절반 수준이지만 공간과 실용성을 강화해 판매 경쟁력을 확보했다.

전략 변화, 대중차로 무게 이동

Volkswagen Touareg discontinued (4)
투아렉 (출처-폭스바겐)

폭스바겐은 이번 결정으로 그룹 내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우디와 포르쉐를 통해 고급 SUV 수요를 흡수하고, 본사는 티구안·타이론·테라몬트 같은 대중형 SUV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는 판매량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계산에서다.

또한 이 변화는 전기차와 MPV 부문에도 칼날을 들이댔다. ID.4의 쿠페형 파생 모델 ID.5는 판매 부진으로 2027년 단종이 예정됐다. 여기에 소형 전기 미니밴(투란 후속) 개발 계획도 시장 수요가 SUV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백지화됐다.

현재 폭스바겐은 브라운슈바이크 연구소의 인력과 예산을 수익성과 시장성이 높은 차종, 특히 차세대 전기 골프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데 결국 폭스바겐의 전략은 ‘모든 차를 만들기보다, 잘 팔리는 차를 집중적으로 만든다’는 방향으로 선회한 셈이다.

Volkswagen Touareg discontinued (5)
투아렉 (출처-폭스바겐)

한편 투아렉이 사라지면 프리미엄 대형 SUV 시장의 무게 중심은 아우디 Q7·Q8, 포르쉐 카이엔, BMW X5/X6, 메르세데스-벤츠 GLE 등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특히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카이엔과 Q7은 투아렉보다 고급스러운 대안이 되고, 타이론과 테라몬트는 실용성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