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코리아의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전략이 즉각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볼보는 27일 순수 전기 SUV ‘EX30’의 가격 인하 발표 1주일 만에 신규 계약 1,000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20일 발표된 이번 가격 조정은 최대 761만원에 달하며, 3월 1일부터 공식 적용된다. 이는 수입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이례적인 속도로 최근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경쟁 심화로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볼보는 ‘가격 진입장벽 철폐’라는 명확한 전략으로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다.
트림별 최대 761만원 인하, 보조금 적용 시 3,670만원
이번 가격 조정으로 EX30 코어 트림은 기존 4,752만원에서 3,991만원으로 761만원 인하됐다. 울트라 트림은 5,179만원에서 4,479만원으로, EX30 크로스컨트리(CC) 울트라 트림은 5,512만원에서 4,812만원으로 각각 700만원씩 낮아졌다. 모두 친환경차 세제 혜택 후 가격 기준이다.
전기차 보조금을 반영한 실구매가는 더욱 파격적이다. 서울시 기준 코어 트림은 약 3,670만원, 울트라 트림은 4,158만원, CC 울트라는 4,524만원 수준으로 코어 트림의 경우 국산 전기차 주력 모델들과 직접 경쟁할 수 있는 가격대로 진입했다.
특히 272마력의 단일 모터와 66kWh NCM 배터리를 탑재하고 복합 주행거리 351km를 제공하는 스펙을 감안하면, 가격 대비 상품성이 크게 부각됐다.
30~40대가 60% 차지, 30대 여성 고객 두드러져
계약 데이터 분석 결과, EX30의 주 고객층은 30~40대로 전체 계약의 약 60%를 차지했다. 볼보 측은 “특히 30대 여성 고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며 컴팩트한 사이즈와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이 젊은 고객층의 라이프스타일과 부합한 것으로 분석했다.
트림별 선호도에서는 흥미로운 현상이 포착됐다. 전체 계약의 약 5%만이 엔트리 모델인 코어 트림을 선택했다. 대부분이 울트라 이상 트림을 선택한 것이다.
볼보 측은 “향후 입항 일정에 맞춰 코어 트림 물량을 확보해 보다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현재 코어 트림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존 고객 워런티 7년 연장… “브랜드 로열티 강화”
볼보는 가격 인하로 인한 기존 고객의 상실감을 해소하기 위한 보상책도 내놨다. 기존 판매가로 EX30을 출고한 고객에게는 무상 워런티 1년/2만km 연장 혜택을 추가 제공한다. 기본 5년/10만km 보증이 6년/12만km로 확대되며, 초기 출고 프로모션으로 6년/12만km 워런티를 받은 고객은 7년/14만km까지 보증이 연장된다.
이는 단순 가격 정책을 넘어 장기적 브랜드 신뢰 구축을 위한 전략이다. 여기에 8년/16만km 고전압 배터리 보증, 15년 무상 OTA(무선 업데이트), 5년 무상 5G 디지털 패키지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 패키지가 기본 제공된다.
다만 최근 EX30이 배터리 과열 위험으로 글로벌 4만대 이상 리콜 대상이 된 점은 변수다. 볼보가 무상 배터리 모듈 교체를 발표했지만, 가격 인하와 리콜 이슈가 시간적으로 근접해 시장 심리에 미칠 영향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그럼에도 1주일 만의 1,000대 계약은 볼보의 가격 전략이 시장에서 명확한 반향을 일으켰음을 입증하고 있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본사와의 협의를 거친 글로벌 전략 차원의 결정”이라며 한국 시장에 대한 본사의 전폭적 지원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