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제조사가 만든 전기 세단이 중국 시장을 뒤흔들었다. 샤오미가 지난 19일 2세대 SU7을 공식 출시한 지 단 34분 만에 주문 15,000대가 몰렸고, 사흘 만에 확정 주문은 30,000대를 돌파했다.
레이쥔 샤오미 CEO는 웨이보를 통해 23일 첫 인도를 시작해 첫 주에만 4,000~5,000대가 고객에게 전달됐다고 밝혔다. 3월 한 달 최대 생산 목표는 16,000대로, 초도 물량 조기 소진이 반복되는 상황이다.
전장 5m에 육박, 준대형 패스트백의 위용
신형 SU7의 차체 치수는 전장 4,997mm, 전폭 1,963mm, 휠베이스 3,000mm의 준대형 패스트백 세단이다. 동급 경쟁 모델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광활한 실루엣이 시각적 존재감을 높인다.
세대 교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수치는 주행거리다. 스탠다드 트림은 CLTC 기준 699km에서 720km로, Pro는 830km에서 902km로, Max는 800km에서 835km로 각각 개선됐다.
특히 Pro 트림의 902km는 동급 전기 세단 중 최상위 수준이며, 15분 급속 충전으로 최대 670km를 확보할 수 있다는 실용성도 주목할 만하다.
파워트레인은 스탠다드·Pro가 235kW(315마력) 후륜구동, Max가 508kW(680마력) 사륜구동으로 나뉜다. 배터리는 스탠다드·Pro가 LFP, Max가 NCM 삼원계를 각각 채택했다. 외장 색상은 카브리올레 블루·크림슨 레드·인디고 그린을 포함한 총 9가지다.
라이다 전 트림 기본화, ADAS 판도 바꿔
이번 세대 변화에서 가장 의미 있는 부분은 ADAS 구성이다. 이전 세대에서 일부 트림 옵션으로만 제공되던 라이다(LiDAR)가 전 트림에 기본 탑재됐다.
4D 밀리미터파 레이더, 카메라 11개, 초음파 센서 12개와 함께 엔비디아 Thor-U 700TOPS 프로세서도 전 트림 공통 적용됐다.
실내는 16.1인치 3K OLED 센터 디스플레이, 7.1인치 플립업 회전 계기판, 56인치 AR-HUD의 세 화면 체계로 전면 개편됐다.
스마트폰 생태계와의 연동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샤오미의 전략이 차량 인터페이스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구성이다. 가격은 스탠다드 21만 9,900위안(약 4,800만 원), Pro 24만 9,900위안, Max 30만 3,900위안이다.
1세대 대비 스탠다드 기준 약 4,000위안 인상됐으나, 라이다 기본화와 주행거리 개선을 감안하면 스펙 대비 가격 경쟁력은 오히려 높아진 셈이다. 다만 국내 출시 여부 및 인증 일정은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누적 60만 대 돌파, 테슬라보다 빠른 성장
한편 샤오미 오토의 성장 속도는 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2024년 3월 1세대 SU7 출시 이후 약 22개월 만에 누적 판매 60만 대를 돌파했으며, 이는 테슬라보다 빠른 속도로 50만 대를 달성한 기록이기도 하다.
2025년 연간 인도 대수는 411,082대를 기록했고, 4분기에만 145,115대를 인도하며 분기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SU7은 중국 내 20만 위안 이상 전기차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굳히며 테슬라 모델 3를 판매량 기준으로 앞질렀다.
현재 샤오미 오토는 2026년 인도 목표를 전년 대비 34% 늘린 55만 대로 설정했으며, 신형 SU7이 그 핵심 성장 동력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