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프리미엄 세단에 대한 열기가 식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수입차 중에서도 가장 많은 실구매 문의를 받은 차종은 바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였다.

신차 견적 플랫폼 ‘차봇’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내 차 구매 서비스’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벤츠 E클래스 E200 아방가르드 A/T는 전체 신차 견적 요청의 13.2%를 차지하며 가장 인기 있는 차종으로 선정됐다.

이는 단순한 등록 대수가 아닌, 실제 구매 의사가 반영된 실수요 기반 데이터로 산출된 결과로 소비자들이 어떤 차량을 실제로 구입하려고 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에 의미가 크다.

프리미엄 세단 시장서 독주하는 벤츠

차봇모빌리티의 분석에 따르면, 수입차 부문에서는 1월 BMW 3시리즈가 강세를 보였지만 2월부터는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가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특히 3월부터는 벤츠 E클래스가 안정적인 인기로 1위를 굳혔다. 차봇모빌리티는 “상반기 신차 시장은 프리미엄 세단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전기 SUV 중심의 친환경차 수요 또한 함께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체 인기 차종 순위에서도 벤츠 E200이 1위를 차지했고, 뒤이어 제네시스 GV70(9.6%), BMW 5시리즈 520i M 스포츠(9.3%)가 2·3위를 기록했다. 이어 벤츠 E클래스의 리미티드 버전, 기아 셀토스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수요 폭증과 급감 반복…소비 트렌드 뚜렷해져

상반기 월별 견적 신청 추이를 보면, 2월에 거래량이 급증한 뒤 3월과 4월에는 평균 30% 이상 감소하는 롤러코스터 같은 흐름을 보였다.

이는 연초 보너스 지급과 세제 혜택, 기업들의 재정 집행 등으로 수요가 2월에 집중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5월에는 전월 대비 52.7%나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고, 이 흐름은 6월까지 이어졌다.

특히, EX30, EV3 등 신차 효과와 전기차 보조금 제도 개편에 따른 선제적 구매 수요, 가정의 달과 여름 휴가철 차량 교체 등 다양한 요인이 맞물리며 견적 요청이 다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국산차 부문에서는 제네시스 GV70 2.5 가솔린 2WD가 13.4%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며 프리미엄 SUV의 인기를 여실히 보여줬다.

뒤를 이어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8.4%), 셀토스 가솔린 터보(7.8%), 제네시스 G80,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순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다.

특히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모델이 국산차 인기 순위 10위권 중 절반을 차지한 점은 친환경차가 더 이상 틈새시장이 아님을 보여준다.

차봇모빌리티 관계자는 “상반기 신차 시장에서는 ‘친환경차의 대중화’와 함께 ‘소유보다 이용’에 초점을 둔 리스·렌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리스·렌트 방식 차량 구매 상담은 5월에 전월 대비 40.9%, 6월에는 38.7% 증가하며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은 제네시스 G80 가솔린 터보 2.5 AWD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