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가 국토교통부 주관 ‘K-자율주행 협력모델’의 자동차 제작사와 운송 플랫폼사로 동시 선정되며, 국내 최초 도시 단위 자율주행 생태계 구축의 핵심 파트너로 나섰다.
9일 발표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광주광역시 전역에서 진행되는 자율주행 실증도시 조성사업에서 차량 공급부터 서비스 운영까지 전 밸류체인을 아우르는 역할을 맡게 됐다.
아이오닉5 기반 레벨4 차량, 파운드리 방식으로 공급
이번 선정은 단순 차량 납품을 넘어 자율주행 기술 개발의 기반 인프라를 완성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국내 자율주행 기술기업들은 차량 확보, 보험, 플랫폼 운영을 모두 자체 해결해야 했던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었다.
현대차·기아가 제공할 자율주행 개발전용 차량은 아이오닉5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주요 장치 이중화 구조를 적용한 레벨4(고도 자율주행) 수준의 차량으로, 센서 추가 장착과 차량 제어 연동, OTA(무선 업데이트) 등 기술 개발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지원한다. 초기 소량 시제품을 공급한 뒤 테스트를 거쳐 2026년 하반기 확대 공급할 계획이다.
이미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에서 ‘파운드리(주문자 제작)’ 역량을 검증받았다. 합작법인 모셔널과 웨이모에 아이오닉5 기반 로보택시를 제공하며 각 기업의 자율주행 기술에 맞춤형 차량 제작 노하우를 축적했다.
모셔널은 생성형 AI 기반 ‘거대 주행 모델(LDM)’로 주행 판단의 90% 이상을 처리하는 혁신적 기술을 개발 중이며, 2026년 말까지 무인 로보택시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셔클 플랫폼, 7년간 33개 지자체 검증 완료
한편 운송 플랫폼 부문에서 현대차·기아는 자체 개발한 ‘셔클(Shucle)’ 플랫폼을 투입한다. 셔클은 2019년부터 현재까지 33개 지자체, 82개 이상의 서비스 지역에서 수요응답형 모빌리티(DRT) 서비스를 제공하며 안정성과 실효성을 입증했다.
AI와 실시간 교통정보를 활용한 최적경로 생성, 이용자 승·하차 관리, 전체 차량 모니터링을 통한 운영 안전 관리가 핵심 기능이다. 셔클 플랫폼이 선정된 배경에는 장기간 축적된 실제 운영 데이터와 검증 경력이 결정적이었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실증사업에서 차량-플랫폼-이용자가 매끄럽게 연결되는 통합형 자율주행 서비스 모델을 완성하고, 실증 과정에서 발생하는 차량 및 운영 데이터를 자율주행 기술 개발사들과 공유해 기술 고도화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반 인프라는 국가대표 수준의 기업이 맡아야 한다”며 “기술기업이 공격적으로 실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이번 협력모델의 취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