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조용히 내놓은 미니밴 한 대가 국내 소비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스타게이저 카르텐즈라는 이름의 이 7인승 미니밴은 현대적인 디자인과 실용적인 구성, 그리고 2천만원대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갖췄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만날 수 없는 차다.

이 차량은 동남아시아 시장만을 겨냥한 전략형 모델로, 국내 미니밴 시장의 높은 가격대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H 램프로 현대차 정체성 강화

현대차가 최근 공개한 스타게이저 카르텐즈는 기존 스타게이저의 부분 변경 모델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면부와 후면부에 적용된 ‘H’ 램프다.

주간주행등으로 구현된 이 H자 형태의 라이팅은 현대차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드러낸다. 여기에 전면부는 길어진 보닛과 새롭게 디자인된 범퍼, 대형 그릴이 적용되어 기존 모델보다 세련된 느낌을 준다.

측면부는 기본 실루엣을 유지하면서도 휠 아치 클래딩과 지붕 레일을 통해 견고한 인상을 강조했으며 후면부 역시 H 램프가 탑재되어 현대적인 분위기를 완성했다. 또한 번호판 위치도 범퍼로 내려와 더욱 깔끔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차체 크기는 전장 4,610mm, 휠베이스 2,780mm로 충분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으며 외장 색상으로는 크리미 화이트 펄, 미드나잇 블랙 펄, 마그네틱 실버 메탈릭, 그라비티 골드 매트, 옵틱 화이트 매트 등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실내는 디지털 사양으로 무장

실내 구성도 현대차의 최신 기술이 대거 투입됐다. 디지털 계기판과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통합된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어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여기에 컬럼식 기어레버와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 BOSE 사운드 시스템까지 갖춰 편의성과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모두 만족시킨다.

좌석 구성은 3열 시트가 포함된 7인승을 기본으로 6인승을 선택하면 2열에 캡틴 시트가 제공되어 더욱 편안한 승차감을 누릴 수 있다.

안전 장비도 최신 사양으로 구성됐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보조 등 최신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이는 같은 가격대의 경쟁 모델들과 비교해도 우수한 수준이다.

또한 파워트레인은 1.5리터 4기통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15마력, 최대토크 14.7kgm를 발휘하며 6단 수동변속기 또는 CVT가 조합돼 성능보다는 연비와 경제성에 중점을 둔 구성을 자랑한다.

한편 스타게이저 카르텐즈가 사용하는 플랫폼은 기아 카렌스와 클라비스 미니밴, 현대차 크레타, 기아 셀토스와 공유하는 확장형 버전이다. 검증된 플랫폼을 바탕으로 신뢰성을 확보한 셈이다.

가격은 인도네시아 시장 기준 1만6600달러(한화 약 2291만원)로 국내 카니발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파격적인 가격이며 현대차는 이 모델을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해 중동과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으로도 수출할 계획이다.

다만 국내 도입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서는 카니발과의 포지션 겹침과 수익성을 고려해 도입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합리적인 가격의 미니밴을 원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큰 아쉬움으로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