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발명한 브랜드가 그 탄생 140주년을 맞아 가장 정점에 있는 모델을 꺼내들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105년 역사를 이어온 마이바흐 브랜드가 이번 부분변경을 통해 외관·실내·파워트레인·디지털 전 영역에 걸쳐 동시에 변화를 단행한 것은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마이바흐 역사상 가장 대대적인 업데이트로 평가한다.
존재감으로 시선을 압도하는 외관
전면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변화는 라디에이터 그릴이다. 이전 모델 대비 면적이 약 20% 확대됐으며, 마이바흐 레터링에 조명을 더하고 더블스타 헤드램프에 로즈골드 디테일을 적용해 야간 시인성과 고급감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후면부에는 삼각별 형상의 2분할 테일램프가 새롭게 자리를 잡았다. 단조 휠에는 볼 베어링 메커니즘이 적용돼 주행 중에도 삼각별 엠블럼이 항상 상단 정렬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내에는 비치 브라운 컬러가 추가됐으며, 주목할 점은 마이바흐 최초로 가죽 사용을 완전히 배제했다는 것이다. 미르빌 섬유, 흰색 파이핑, 오픈 퀼팅 다이아몬드 스티칭으로 구성된 실내는 지속가능성과 럭셔리를 결합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로베&베르킹 샴페인 플루트 홀더도 추가됐으며, 후석에는 13.1인치 스크린 2개와 개별 리모컨이 장착돼 공조·블라인드·엔터테인먼트를 탑승자가 직접 조작할 수 있다.
V12 없이 V12를 넘어선 8기통의 기술
파워트레인에서 이번 변경의 가장 핵심적인 결정은 S680 주력 라인업을 V12에서 8기통으로 재편한 것이다. S680에는 M177 Evo 엔진과 ISG 2.0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결합돼 총 467kW(약 635마력), 최대 토크 1,055Nm를 발휘한다.
이는 기존 V12 엔진과 동등한 수준으로, 배출 규제 강화 시대에 고출력을 유지하면서도 친환경 요건에 대응하는 기술 전환의 결과물이다.
S580 역시 V8 기반에 전기모터가 더해진 구성으로 재편됐으며, 란체스트 밸런서 샤프트 2개 추가와 방음 보강으로 진동과 소음을 한층 억제했다.
S580e는 6기통 PHEV 모델로 전기 모드만으로 100km 주행이 가능하며 일부 시장에 한정 제공된다. V12 모델은 일부 국가에만 유지되는 만큼, 사실상 마이바흐 S클래스의 주력 심장은 8기통으로 세대교체된 셈이다.
AI 3종 통합과 자율주행 보조의 확장
디지털 경험에서도 세대 교체가 이뤄졌다. 4세대 MBUX는 수냉식 컴퓨터와 결합해 처리 성능과 열 관리 수준을 동시에 끌어올렸으며, MBUX 슈퍼스크린이 기본 사양으로 격상되면서 14.4인치 중앙 디스플레이와 12.3인치 동반석 디스플레이가 제공된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빙, ChatGPT-4o, 구글 제미나이 등 세 개의 생성형 AI 플랫폼이 MBUX 버추얼 어시스턴트에 통합된 점이 주목된다. 단일 AI에 종속되지 않는 다원화 전략으로, 복잡한 대화 처리와 과거 대화 기억 기능이 실현됐다.
자율주행 보조 측면에서는 MB.드라이브 어시스트 프로가 도심 전 구간에서 출발지부터 목적지까지 일관된 주행 보조를 지원하나, 법적 기반 마련 순서에 따라 중국·미국·유럽 순으로 순차 적용될 예정이며 국내 적용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