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꿈 무너지나”…테슬라 주가 3%대 급락시킨 ‘美 당국’의 폭탄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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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시스템에 대한 조사 강도를 대폭 높였다. 조사 대상은 FSD가 장착된 차량 320만 대에 달하며, 이번 발표 직후 테슬라 주가는 3.18% 하락한 380.30달러로 마감했다.

규제 당국이 단순한 소프트웨어 버그가 아닌 테슬라의 ‘기술 전략 자체’에 공식적으로 의구심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이번 조사는 업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의 미래가 규제의 벽 앞에서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카메라만 믿다 생긴 일…’테슬라 비전’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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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도로교통안전국(NHTSA), 테슬라 FSD 조사 강도 대폭 상향 / 출처-연합뉴스

이번 조사의 핵심 쟁점은 테슬라가 독자적으로 채택한 ‘카메라 단독 시스템(Tesla Vision)’의 구조적 한계다. NHTSA는 FSD가 시야를 저해하는 도로 상태를 감지하지 못했고, 카메라 성능이 저하됐을 때 신속한 경고 제공에도 실패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비용 절감을 위해 기존 레이더-카메라 하이브리드 방식 대신 카메라와 인공지능 판단에만 의존하는 구조로 전환했다.

그러나 이 방식은 터널 진입부의 급격한 광량 변화, 고속도로 표지판의 반사광, 봄철 강한 햇빛에 의한 눈부심(Glare) 상황에서 판단력이 저하되는 근본적 약점을 안고 있다.

팬톰 브레이킹·교차로 오판…미해결 고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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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도로교통안전국(NHTSA), 테슬라 FSD 조사 강도 대폭 상향 / 출처-연합뉴스

업계에서 ‘팬톰 브레이킹(Phantom Braking)’으로 불리는 현상도 주요 쟁점이다. 전방에 장애물이 없음에도 차량이 급감속하는 이 오작동은 후방 추돌 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FSD 사용자들의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2026년 현재 최신 버전에서도 여전히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로 교차로에서의 판단 지연, 불필요한 추월 차선 진입, 진출로 직전 차선 변경 실패로 인한 경로 이탈도 반복 보고되는 소프트웨어 로직 오류다.

NHTSA는 FSD 사용 중 운전자가 시스템을 과신해 전방 주시를 소홀히 할 경우 사고 위험이 급증한다는 점도 명확히 지적했다.

로보택시 상용화 계획과 정면 충돌…시장 선도 지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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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도로교통안전국(NHTSA), 테슬라 FSD 조사 강도 대폭 상향 / 출처-연합뉴스

이번 조사는 테슬라의 사업 확장 계획과도 정면으로 충돌한다. 테슬라는 2025년 6월 텍사스 오스틴에서 무인 FSD 유료 서비스를 시작하고, 2026년에는 차량 소유자가 자신의 차를 로보택시 플릿에 편입하는 공유경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규제 당국의 공식 조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 일정은 사실상 불확실성에 놓이게 됐다.

자율주행 로보택시 시장은 2025년 428억 달러 규모에서 2030년 1,220억 달러로 연평균 23% 성장이 예상되는 고부가가치 시장이다.

그러나 이번 조사로 캘리포니아의 FSD 완전 승인은 2027년까지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레이더-카메라 하이브리드 방식을 고수해온 웨이모 등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가 재평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