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전기차 보조금 재도입
3만7천파운드 이하 車 대상
최대 696만 원 파격 지원
영국 교통부가 자동차 업계 활성화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전기차 보조금 제도를 재도입하기로 했다.
특히 테슬라 같은 고가 모델은 제외되고 현대차·기아 등 합리적인 가격대의 전기차가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한국 자동차 업계에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가 전기차는 탈락, 실속형 모델에 집중
새로 도입된 보조금 제도에 따라 소비자는 3만7천 파운드(한화 약 6871만원) 이하의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최대 3750파운드(한화 약 696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영국 정부는 현재 이 기준을 충족하는 전기차 모델이 총 33종이라고 밝혔으며 이러한 보조금 기준은 시장 내 고가 모델을 자연스럽게 배제한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해 영국에서 판매된 전기차의 평균 가격이 4만9천 파운드(한화 9095만원)”라며 “현재 유통되는 전기차 중 과반은 보조금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특히 테슬라와 같은 고가 전기차 브랜드는 기준 초과로 인해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여기에 일부 중국산 전기차는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 문제로 보조 대상에서 제외된다.
현대차·기아, ‘보조금 대상’에 적격
이같은 보조금 조건 속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는 건 한국의 현대차·기아다. 두 회사는 이미 영국 시장에서 실속형 전기차 라인업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가격대는 기준을 충족하고, 생산공정에서도 탄소 배출 관리 기준을 충족하는 만큼 보조금 대상 차종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전기차가 제외되고, 테슬라 같은 프리미엄 모델이 빠지면서 현대차·기아는 사실상 대체 브랜드로 떠오르게 됐다”며 “보조금 지원이 구매 결정을 자극하는 요인인 만큼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보조금 제도는 단순한 소비자 혜택을 넘어, 시장 점유율을 바꿔놓을 카드가 될 수 있다. 정부가 명확한 기준을 세우고 친환경 생산까지 요구하면서 기업들의 생산 전략도 조정이 불가피하다.
‘전기차 전환’은 아직도 제자리…속도 내는 정부
이번 보조금 부활은 사실상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정부 목표에 미치지 못한 데 따른 조치다. 전임 보수당 정부는 2022년 보조금 제도를 폐지했으나, 소비자들은 여전히 하이브리드 또는 내연기관차를 선호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영국 내 전기차 신규 등록 비율은 22%에 불과했다. 이는 정부가 목표로 삼은 28%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여기에 정부는 인프라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영국 전역에는 총 8만2천 곳의 전기차 충전소가 설치돼 있으며, 약 29분마다 1곳씩 새롭게 생겨나고 있다. 이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필수 조건이기도 하다.
결국 영국 정부는 ‘보조금’이라는 직접적인 유인책으로 전기차 전환을 다시 한번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누가 기회를 잡고, 누가 시장에서 밀려날지는 앞으로 몇 년간의 시장 반응이 말해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