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연 1천대 판매
인스터, 실적 견인차 역할
BYD와 격차는 여전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일본 자동차 시장의 빗장이 풀리고 있다. 현대차가 재진출 3년 만에 연간 판매 1,000대를 돌파하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토요타와 닛산의 안방에서 한국차가 통한 비결은 의외로 간단했다. 일본 특유의 좁은 도로와 협소한 주차 환경을 정면 돌파한 ‘작은 거인’ 인스터(국내명 캐스퍼 일렉트릭)가 그 주인공이다.”
인스터, 도심 맞춤형 전기차로 인기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현대모빌리티재팬은 지난 한 해 동안 총 1,11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607대) 대비 약 83% 증가한 수치로, 일본 내 외국 브랜드 차량 점유율이 극히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실적이다.
판매 성장의 중심에는 경형 전기차 인스터가 있다. 국내에서는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알려진 이 모델은, 지난해 4월 일본 출시 직후부터 빠르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일본 도로 환경에 적합한 크기와 뛰어난 회전 반경, 협소한 주차 공간에 유리한 설계 덕분에 전통적으로 경차를 선호하는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전동화 라인업 확대로 공세 강화
현대차는 인스터 외에도 아이오닉 5, 아이오닉 5 N, 코나 일렉트릭, 수소전기차 넥쏘 등 다양한 전동화 모델을 일본 시장에 투입하고 있다.
차량 가격대는 200만 엔대(한화 약 1,855만 원) 후반부터 800만 엔(한화 약 7,422만 원)대까지 구성돼, 경형부터 고성능까지 다양한 소비자층을 겨냥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는 신형 넥쏘 출시도 예정되어 있어, 수소차 분야에서도 입지를 확대하려는 전략이 엿보인다.
BYD와의 격차 해소가 과제
다만 중국 전기차 1위 업체 BYD와의 격차는 여전히 뚜렷하다. BYD는 지난해 일본 시장에서 총 3,742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68%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연간 판매량(1,111대)과 비교하면 세 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특히 BYD는 일본 전역에 약 70여 개의 오프라인 딜러 네트워크를 구축해 빠르게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시승 및 구매 상담은 물론, A/S와 충전 인프라 안내까지 가능한 풀 서비스 거점으로, 일본 소비자들에게 ‘가까운 브랜드’로 자리매김 중이다.
반면 현대차는 현재 도쿄와 오사카 등에 소수의 시티스토어만을 운영하며, 차량 구매는 온라인 중심으로 진행된다.
비대면 구매 경험에 익숙한 젊은 소비층에게는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자동차 구매 전 반드시 실차 확인을 원하는 일본 소비자들의 성향을 고려하면 오프라인 거점 부족이 한계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유통 경쟁력 측면에서 현대차가 실질적인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는, 온라인 중심의 판매 전략에 더해 지역 밀착형 딜러 네트워크 확충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확대 열쇠는 접점 강화
한편 현대차는 빠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일본 시장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을 확보하려면 오프라인 접점 확대가 필수적이다.
특히 일본 소비자들은 수입차에 신중한 편이어서, 단순한 가격·성능 외에도 접근성과 신뢰감이 중요한 구매 요소로 작용한다.
결국 경쟁사인 BYD가 전국 단위 딜러망을 기반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는 만큼, 현대차도 오프라인 채널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