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시엔타 주노 공개
캠핑카, 카페, 사무실까지
나만의 방을 만드는 컨셉트

“차 안에 거실을 만든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상상이 이제 현실이 됐다. 일본 도심형 소형 미니밴 ‘시엔타’가 토요타와 커스터마이징 브랜드 ‘모델리스타’의 손을 거쳐,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선 ‘이동형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최근 토요타는 자사의 대표 소형 MPV 시엔타의 부분 변경 모델과 함께, 완전히 새로운 콘셉트의 컴플리트카 ‘주노(JUNO)’를 공개했다.
주노는 ‘차 안에 나만의 방을 만든다’는 모토를 내세워, 운전자 취향에 맞게 거실, 카페, 사무실, 심지어 침실까지 구성할 수 있는 모듈형 가구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일상 속 카페·사무실·거실로

‘주노’는 시엔타의 기존 3열 좌석 구조를 과감히 제거하고, 내부 공간을 자유롭게 조립 가능한 모듈형 가구 세트로 채운 특별 모델이다.
토요타에 따르면 사용자는 네 가지 테마 키트 ‘칠(Chill)’, ‘리프레시(Refresh)’, ‘포커스(Focus)’, ‘컴포트(Comfort)’ 중에서 선택해 차량 내부를 나만의 공간으로 꾸밀 수 있다.
먼저 ‘칠’ 세트는 쿠션 모듈과 사이드 테이블로 꾸며져, 마치 야외 카페에 앉아 있는 듯한 감성을 선사하며 가벼운 독서나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기 좋다.

또한 ‘컴포트’는 더욱 넓은 테이블과 소파 형태의 모듈이 포함돼, 대화를 나누거나 휴식을 취하기에 알맞은 ‘차 안 거실’ 같은 느낌을 준다.
이와 함께 ‘포커스’는 긴 작업 테이블과 좌석을 갖춘 구성으로, 일과 휴식을 동시에 누리는 ‘워케이션’ 수요를 반영했으며 ‘리프레시’는 차박에 최적화된 키트로, 플랫한 수면 공간을 조성해 실내 캠핑카처럼 활용할 수 있다.

이 가구 키트는 별도 판매되며, 가격은 구성에 따라 16만5000엔(한화 약 155만원)부터 33만엔(한화 약 311만원)까지 다양하다. 더불어 가구 모듈을 개별 구매해 자신만의 맞춤형 구성을 만들 수도 있다.
하이브리드 효율·도심형 크기…실용성도 챙겼다

‘주노’의 기반이 된 시엔타는 도심 주행에 적합한 소형 미니밴이다. 차체는 콤팩트하지만 실내는 3열 좌석까지 구성될 만큼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다.
이번에 공개된 모델은 기존 3열 구조를 제거하는 대신, 모듈 시스템을 통해 오히려 더 유연한 공간 활용이 가능하며 파워트레인은 1.5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과 eCVT(무단 변속기)가 조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채택해 연비 효율도 놓치지 않았다.
일본 기준 판매가는 2WD 모델이 약 2만4800달러(한화 약 3450만원), 4WD(E-Four) 모델은 약 2만6100달러(한화 약 3635만원)로 책정됐다. 이는 기존 시엔타 5인승 모델보다 약 540만원 정도 높은 가격이다.
일상이 차 안으로…모빌리티 그 이상

한편 이번 ‘주노’의 등장은 단순한 자동차 신차 출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토요타는 “이동 수단을 넘어선 새로운 생활 공간으로서의 자동차”라는 개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팬데믹 이후 늘어난 원격 근무, 차박 여행, 아웃도어 캠핑 등의 수요가 늘면서, 자동차를 단순히 ‘타는 것’이 아니라 ‘사는 공간’으로 받아들이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정확히 반영했다.
토요타 관계자는 “이 차량은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다”라며 “사용자의 삶 전반을 담는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