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만 벌어지는 이상한 일”… OECD도 예상 못한 1100만 고령층의 ‘극한 생존법’

73세까지 일하는 고령층 증가
OECD 1위 노인 고용률의 실체
연금 부족, 생계 위한 선택
고령층
일하는 고령층 증가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의 고령층 1100만 명 이상이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55세 이상 고령자 10명 중 7명이 앞으로도 계속 일하겠다고 답했다. 이들은 평균 73세까지 일하기를 원하며, 주된 이유는 부족한 생활비 때문이다.

통계청과 OECD 자료에 따르면, 고령자 고용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이는 자발적인 선택보다는 생계 유지를 위한 불가피한 현실에 가깝다.

고령층, 계속 일하는 이유는 ‘생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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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고령층 증가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5월 고령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55세부터 79세까지 고령층 경제활동인구는 1천1만 명을 넘어섰다.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1천만 명을 돌파한 수치다.

고령층의 취업자는 978만 명, 경제활동 참가율은 60.9%, 고용률은 59.5%로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치는 고령층의 노동시장 참여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들이 일하는 주된 이유는 ‘노동을 통한 자아실현’이 아니라 생활비 마련이다.

고령층의 연금 수령률은 51.7%에 불과하며, 수령 금액도 월평균 86만 원에 그쳤다. 국민연금연구원이 제시한 1인 기준 최소 노후생활비 136만 원에 턱없이 못 미친다.

그 결과, 고령층의 69.4%가 장래에도 계속 일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희망 근로 연령은 평균 73.4세였다. 근로 희망 이유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항목은 ‘생활비에 보탬’(54.4%)이었다.

세계 최고 고용률, 진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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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고령층 증가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은 고령층 고용률이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2023년 기준 65세 이상 고용률은 37.3%로, OECD 평균(13~16%)의 약 2.5배 수준이다. 일본(25%)이나 미국(18%)보다도 높다.

하지만 한국의 높은 고용률은 고령층의 경제적 필요가 반영된 결과다.

유럽 국가들은 연금 제도가 안정돼 있어 노인들이 생계를 위해 일하는 경우가 적다. 독일, 네덜란드 등은 경력을 살려 자발적으로 일하는 고령자가 많다.

반면 한국과 일본은 연금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운 고령층이 많아 노동시장에 머물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한국은 연금 사각지대가 넓고, 생애 주요 일자리에서 조기 퇴직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오래 일한 직장을 이미 떠난 비율은 69.9%에 달하며, 평균 퇴직 연령은 52.9세였다.

퇴직 이후 다시 얻는 일자리는 주로 단순노무직이나 서비스직이다. 고령층 취업자 중 단순노무 종사자가 22.6%로 가장 높았다.

빈곤율 세계 1위, 선택이 아닌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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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고령층 증가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은 고령층 빈곤율에서도 OECD 최상위권이다. 2023년 기준 65세 이상 상대적 빈곤율은 38.2%로, OECD 평균의 약 2.7배다. 75세 이상 고령층만 보면 빈곤율은 61.3%에 달한다.

취약계층일수록 빈곤은 더 심화된다. 농어촌 거주자, 여성 고령자, 독거노인, 건강이 취약한 고령자 등이 특히 높은 빈곤율을 보였다. 핵가족화로 인한 가족 부양 기능 약화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공적 연금 제도의 강화, 복지 사각지대 해소, 고령층 맞춤형 일자리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고령자의 건강 상태와 경력을 고려한 일자리 설계, 긴급복지 확대 등 실질적 지원이 요구된다.

‘일하는 어르신’ 아닌 ‘일해야 하는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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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고령층 증가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의 고령층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일하지만, 그 배경은 자발적 선택이라기보다는 제도적 부족에서 비롯된 생계 유지 수단에 가깝다. 연금 수급률과 금액 모두 낮고, 고령자 빈곤율은 OECD 최고 수준이다.

단순히 ‘고용률이 높다’는 수치만으로 긍정적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연금 제도 개선과 일자리 질 향상, 복지망 확충이 병행되어야 한다.

지속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는 사회에서, 고령층이 선택의 여지 없이 일해야만 하는 구조는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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