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매출 찍었지만 걱정이 태산”… 48조 원 매출에도 웃지 못한 ‘현대차·기아’

현대차·기아 상반기 매출 신기록
영업이익은 15.8%·24.1% 급감
미국 관세 영향으로 수익성 타격
Hyundai Kia first half performance
현대차·기아 2분기 경영실적 발표 (출처-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는 상반기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수익성은 뒷걸음질쳤다.

현대차·기아가 발표한 2025년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각각 48조 원, 29조 원대로 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관세 부담과 경쟁 심화로 비용이 치솟았고, 이에 따라 양사 모두 웃지 못한 ‘최대 실적’이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이했다.

현대차, 48조 매출 신기록에도 영업이익 15.8%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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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양재 본사 (출처-연합뉴스)

현대차가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발표한 2분기 실적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매출액은 48조 2,8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도매 판매량도 106만 5,836대로 전년 동기보다 0.8%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조 6,0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률은 7.5%에 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시장에서 판매량이 늘어 외형 성장은 달성했다”며 “미국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인센티브와 판매 비용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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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대기 중인 완성차들 (출처-연합뉴스)

특히 매출 원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2.7%포인트 상승한 81.1%를 기록한 것이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404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 올라 일부 도움이 됐지만, 관세 부담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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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9 (출처-현대차)

지역별로는 국내에서 팰리세이드와 아이오닉 9의 신차 효과로 18만 8,540대를 판매해 1.5% 증가했고 미국에서도 26만 2,305대로 3.3% 늘었지만, 신흥 시장에서는 대외 환경 악화로 판매가 감소했다.

기아도 29조 매출 최대에 영업이익 24.1%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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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양재 본사 (출처-연합뉴스)

기아의 실적도 비슷한 양상이다. 기아가 컨퍼런스콜을 통해 공개한 2분기 매출액은 29조 3,4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판매량은 81만 4,888대로 2.5%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조 7,6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 급감했고 영업이익률은 9.4%를 기록했다.

기아 관계자는 “미국 관세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그럼에도 글로벌 하이브리드 수요 증가와 신차 출시로 판매는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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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스만 (출처-기아)

이와 함께 매출 원가율은 관세 영향과 인센티브 증가로 전년 동기보다 4.1%포인트 상승한 80.0%를 기록했다. 다행히 판매 관리비율은 0.3%포인트 개선된 10.6%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또한 국내에서는 K3 단산 영향에도 불구하고 타스만, EV4 등 신차 효과로 14만 2,535대를 판매해 3.2% 증가했다. 해외에서도 카니발 하이브리드, K4 등의 선전으로 67만 2,353대를 판매했다.

친환경차가 성장 동력, 하지만 관세가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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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렌토 하이브리드 (출처-기아)

두 회사 모두 친환경차 판매가 성장을 견인했다. 현대차는 2분기 친환경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6.4% 급증한 26만 2,126대를 기록했다. 이 중 하이브리드가 16만 8,703대, 전기차가 7만 8,802대였다.

기아도 친환경차 판매가 전년 대비 14.0% 증가한 18만 5천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비중도 23.4%로 전년 대비 2.0%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에서도 하이브리드는 11만 1천대로 23.9% 급증했다. 하지만 4월부터 본격 시행된 미국 관세 정책이 두 회사의 수익성에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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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 하이브리드 (출처-현대차)

현대차 관계자는 “관세 등 통상 환경 변동에 따른 손익 영향이 경영 활동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8월 1일 발표될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방향성을 토대로 전략을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기아도 “글로벌 통상 환경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소비자 구매 심리 위축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그럼에도 두 회사는 주주 친화 정책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2분기 주당 배당금을 전년 동기보다 25% 인상한 2,500원으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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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출처-연합뉴스)

현대차 관계자는 “거시적인 경영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기존에 약속한 주주환원 정책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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