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단계 발전한 2026 기아 레이
기본 트림부터 안전기능 기본화
공간에 안전 더한 ‘영리한 진화’

가성비 경차의 대명사로 불리던 기아 레이가 ‘더 2026 레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돌아왔다.
이번 연식 변경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한 외관 변화가 아니라 최하위 트림부터 고급 안전 사양을 기본으로 탑재한 파격적인 상품성 강화다.
여기에 박스카 특유의 실용성은 그대로 유지됐으며 가격은 소폭 올랐지만, 상품성과 안전성은 눈에 띄게 강화됐다. 경차의 정의를 다시 쓰는 레이의 귀환인 것이다.
깡통 모델에도 ‘안전 풀패키지’

2026년형 레이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트렌디’ 트림이다. 이른바 ‘깡통’ 모델로 불리는 가장 기본 사양이지만, 이제는 주요 주행 보조 시스템이 기본으로 적용된다.
기존에는 추가 비용을 내야 했던 드라이브 와이즈 1 패키지의 핵심 기능들, 즉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 방지보조, 하이빔 보조, 차로 유지 보조 등의 기술이 전면 적용됐다.
여기에 슈퍼비전 클러스터, 크루즈 컨트롤, 후석 승객 알림까지 기존 옵션 사양들도 기본 장비로 편입되면서, ‘기본’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구성이다.

기아 측은 “기본부터 안전을 채운 건 소비자 신뢰를 우선한 전략”이라며 “운전자 실수를 줄여주는 ADAS 기능을 대중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상위 트림은 ‘고급화’…트림명도 변화

더불어 상위 트림인 ‘시그니처’부터는 후측방 충돌 경고,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안전 하차 경고 등 더 넓은 범위의 안전 시스템이 기본 장착된다.
이는 드라이브 와이즈 2 패키지에 해당하는 구성으로, 사고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여기에 최상위 트림인 ‘그래비티’는 ‘X-Line’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달았다.
기아는 최근 SUV 라인업에서도 X-라인 명칭을 도입하고 있는데 이번 레이 역시 그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디자인적으로는 블랙 알로이 휠과 전용 엠블럼 등 차별화된 요소가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전기차 모델도 한층 진화…공간의 힘은 여전

또한 레이 EV 역시 상품성이 크게 강화됐다. 엔트리 트림인 ‘라이트’에는 전자식 룸미러와 하이패스 자동 결제 시스템이 기본 적용된다.
여기에 중간 트림인 ‘에어’에는 고급형 센터콘솔과 뒷좌석 열선시트 등 기존 모델의 컴포트 2 사양이 기본으로 제공되어 편의성이 대폭 향상됐다.
이러한 상품성 강화는 라이벌인 현대차 캐스퍼를 겨냥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캐스퍼가 SUV 스타일 디자인과 터보 엔진 옵션으로 젊은 층을 공략한다면, 레이는 압도적인 공간감과 동급 최고 수준의 기본 안전 사양으로 정면 승부에 나선 것이다.
가격 인상은 아쉬운 부분

한편 레이만의 독보적인 장점인 박스카 형태 디자인과 슬라이딩 도어는 그대로 유지됐다. 경차라고는 믿기 힘든 개방감과 실용성으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나 소상공인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핵심 요소들이다.
가격은 아쉽게도 인상됐다. 1.0 가솔린 모델은 1,490만원부터 시작하며 기존 대비 90만원 올랐다. 레이 EV는 2,835만원부터 시작해 기존보다 60만원 인상됐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기존 옵션 사양들이 기본화된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는 가격 인상 효과가 상쇄된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강화된 상품성과 사양을 고려하면 소비자들 입장에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