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영점만 고집했는데 이제 어쩌나”…위로금 1000만 원에 결국 도장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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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서비스센터 (출처-한국GM)

한국GM이 전국 9개 직영정비센터를 공식 폐쇄한다.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10일 회사 측과 ‘직영정비사업소 관련 특별 노사협의’ 합의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15일 운영 종료 발표 후 수차례 실무 교섭 끝에 타결된 것이다. 법원이 노조의 폐쇄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2월 13일)하고 실무 교섭에서도 수차례 평행선을 달렸지만, 결국 배치전환과 위로금 중심의 합의안이 도출됐다.

1인당 1000만 원 위로금, 배치전환 중심 합의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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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서비스센터 (출처-한국GM)

이번 합의로 GM이 직영정비센터를 운영하는 국가는 전세계에서 단 한 곳도 남지 않게 됐다. 한국이 유일하게 유지해온 독특한 체제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GM의 글로벌 사업 표준화 압박과 국내 판매 부진에 따른 구조조정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한다. 향후 전국 380개 협력정비망 중심의 애프터서비스(AS) 체계로 전환되면서, 소비자 편의성과 정비 품질 유지 여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합의 내용의 핵심은 고용 유지와 보상이다. 9개 센터 소속 전체 조합원(피플리더 제외, 지난달 28일 기준 재직자)에게는 배치전환 완료 시점에 1인당 1000만 원의 위로금이 지급된다. 대전·전주·창원 3개 권역에는 ‘정비서비스 기술센터’가 신설되며, 부평 본사에는 기존 협력정비 기술지원센터를 확대한 ‘하이테크센터’가 다음 달 1일 운영을 시작한다. 하이테크센터는 20명 이상(정비직 최소 10명 포함)을 배치해 협력정비망 기술 지원, 고복잡도 차량 수리, 임직원 차량 보증·리콜 수리 등을 담당한다.

신규 조직 배치 외 인원은 부평·창원·군산 공장으로 전환 배치되며, 타 지역에서 이동하는 조합원에게는 기숙사·임대아파트 지원과 이사 비용이 제공된다. 노조가 요청하면 희망퇴직프로그램(VSP)도 조속히 시행된다. 지부 관계자는 “배치전환이나 희망퇴직을 선택해야 하는 조합원들에게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고용안정 특별위원회를 통해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세계 유일 직영체계, GM 글로벌 표준화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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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서비스센터 (출처-한국GM)

한국GM의 직영정비센터 폐쇄는 글로벌 GM 사업 재편의 연장선에 있다. GM은 전세계 모든 사업장에서 AC델코나 딜러사가 AS까지 함께 담당하는 체계를 운영해왔으며, 한국만 유일하게 직영 방식을 유지해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국제 표준화 추진으로 해석한다.

실제로 GM은 지난해 11월 26일 산업부와의 면담에서 한국을 “중요한 전략적 기지”로 재확인하면서도, 1200여 곳 이상의 국내 부품사가 글로벌 공급망에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GM은 작년 11월 직영정비센터 폐쇄를 공식 발표한 이후 GMC 신차 3종 출시 및 뷰익 브랜드 정식 도입(작년 12월)을 결정하는 등 사업 재편을 가속화했다. 상하이GM의 공장 폐쇄, 멕시코 생산 감축과 달리 한국 사업장은 현재까지 생산 감축을 시행하지 않았지만, 국내 판매 부진과 경영 악화 속에서 재정 안정성 강화를 위한 구조조정은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협력정비망 380곳 체제로 전환, 소비자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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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서비스센터 (출처-한국GM)

한편 한국GM은 직영정비센터 폐쇄 후 전국 380개 규모의 협력정비망을 중심으로 AS 체계를 운영한다. 협력정비사는 이미 상당한 기술력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만, 직영센터가 제공하던 일관된 서비스 품질과 빠른 부품 공급, 보증수리의 신뢰성이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시니어 고객층은 익숙한 직영센터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초기 혼란이 예상된다.

부평 하이테크센터가 협력정비망 기술 지원과 지식 전수를 담당하고, 3개 권역 정비서비스 기술센터가 보완 역할을 맡지만, 전국 9곳에서 3곳 권역센터로 축소된 만큼 접근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업계 일각에서는 “글로벌 표준화는 불가피하지만, 국내 소비자 특성을 고려한 세밀한 전환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향후 협력정비망의 서비스 품질 관리와 소비자 만족도 유지가 한국GM의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