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신형 리프 미국 가격 공개
신형 모델임에도 구형보다 저렴
약 4천만원대, 최대 488km 주행

닛산이 전기차 시장에 던진 ‘가격 폭탄’에 소비자들도, 업계도 놀랐다.
오는 가을 북미 시장에 출시되는 3세대 신형 리프가 가격을 낮추고도 주행거리와 편의 사양을 대폭 끌어올리며 화제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해치백 형태에서 벗어나 소형 크로스오버로 재탄생한 이번 모델은 닛산의 전동화 전략인 ‘Re:Nissan’의 핵심 역할을 맡는다. 닛산은 이번 리프를 “가족 친화형 전기차”로 정의하며, 실용성과 효율성 모두를 겨냥했다.
크로스오버 스타일 변신…실내는 ‘풀옵션’ 수준

신형 리프의 디자인은 기존의 해치백에서 스포티한 패스트백 스타일 크로스오버로 탈바꿈했다. 18인치 휠을 장착하고, 외관은 날렵한 곡선을 살려 역동성을 강조했다.
실내는 최신 기술로 꽉 채웠다. 14.3인치 듀얼 터치 디스플레이와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 구글 기반 내비게이션, 헤드업 디스플레이, 무선 충전 패드 등 프리미엄급 사양이 대거 적용됐다.
여기에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파노라마 루프, 10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BOSE 오디오 시스템, 모션 감지 전동 테일게이트까지 탑재돼, 가격 대비 사양은 ‘풀옵션’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능도 놓치지 않았다…주행거리 488km

성능 역시 눈에 띄게 향상됐다. 신형 리프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CMF-EV)을 바탕으로 제작됐으며, 75kWh 배터리를 탑재해 완충 시 최대 488km(EPA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새롭게 설계된 파워트레인은 모터, 인버터, 감속기를 하나로 통합한 구조로, 최고출력 217마력을 발휘하며 추후 출시될 엔트리 모델은 52kWh 배터리와 177마력의 출력 사양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또한 북미 충전 표준인 NACS 포트를 적용해 테슬라 슈퍼차저 네트워크 사용이 가능하며, 차량 외부로 전력을 공급하는 V2L 기능과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도 탑재됐다.
파격적인 가격 책정…동급 전기차 중 ‘최저’

한편 신형 리프의 미국 판매 가격은 기본형 S+ 기준 2만9990달러(한화 약 4100만원)부터 시작한다. 이는 동급 전기차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심지어 직접 비교 가능한 이전 세대 SV+ 트림보다 약 1960달러(한화 약 270만원) 저렴하다.
중간급 트림인 SV+는 3만5725달러(한화 약 4935만원), 최상위 모델인 플래티넘+는 4만485달러(한화 약 5590만원)로 책정됐다. 미국에서 전기차 평균 가격이 5만 달러를 넘는 점을 고려하면, 리프의 가격은 ‘합리적’을 넘어선 ‘파격’에 가깝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닛산이 보조금 축소와 시장 성장 둔화라는 전기차 업계의 위기 속에서 가격 경쟁력이라는 돌파구를 꺼내들었다”며 “닛산은 대중적인 전기차 이미지로 시장 점유율을 노리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