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캐스퍼·아반떼까지 “가성비 모델만 팔린다”…고물가에 수입차·대형차는 ‘외면’

중고차 시장 가성비 모델 인기
1500만원 미만 차량 급상승
경차 0.9% 소형차 0.5% 올라
Small compact car sales rise
모닝 ja (출처-기아)

고물가 시대를 맞아 중고차 시장에도 뚜렷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1500만원 미만 경차와 소형차는 가격이 치솟고 있지만, 수입차와 대형차는 여전히 외면받고 있다. 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플랫폼 케이카가 발표한 8월 중고차 시세 분석 결과를 보면 이런 극명한 대조가 확실히 드러난다.

경차·소형차 상승세 뚜렷, 모닝 2.7%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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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 (출처-현대차)

케이카가 출시 10년 이내 740여개 모델을 대상으로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 8월 국산차 시세가 전월 대비 0.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는 전월 대비 하락폭이 0.5%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전체적으로 보합세를 형성하며 상승기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경차와 소형차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경차는 0.9%, 소형차는 0.5%, 준중형차는 0.6% 등 차급에서 전월 대비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런 상승세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1500만원 미만 실속형 차량부터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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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 CN7 (출처-현대차)

대표적인 경차인 기아 올 뉴 모닝 JA 시세가 전월 대비 2.7% 오를 것으로 보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현대차 캐스퍼 역시 2.4% 상승이 예상돼 꾸준한 인기를 증명했다.

소형차와 준중형차도 마찬가지다. 현대차 엑센트 신형은 1.5%, 준중형차인 현대차 아반떼 CN7은 1.0%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두 서민들이 선호하는 가성비 모델들이다.

수입차는 여전히 고전, 미니 쿠퍼 3%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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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클래스 W213 (출처-메르세데스-벤츠)

반면 수입차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달 대비 하락폭이 0.2%포인트 줄어든 0.4%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복 기미는 보이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영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벤츠 E-클래스 W213, C-클래스 W205, BMW 5시리즈 G30 등 베스트셀러 모델들은 소폭 하락하거나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나마 선방하는 편이다.

하지만 미니 쿠퍼 계열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미니 쿠퍼 3세대는 3.0%, 쿠퍼 3세대 5도어는 2.8%, 쿠퍼 컨트리맨 2세대 페이스리프트는 1.6%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았던 모델들마저 고물가 앞에서는 힘을 못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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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쿠퍼 5도어 3세대 (출처-미니)

전기차 시장도 흥미로운 양상을 보인다. 더 뉴 봉고III 트럭 EV 카고가 3.4%, 포터2 일렉트릭이 1.7%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면 대부분 시세 변동이 없거나 일부 모델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감소한 보조금으로 인한 화물 전기차의 신차 물량 공급이 적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용 전기차는 여전히 보조금 의존도가 높아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가성비 중심 소비 패턴 뚜렷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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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터2 일렉트릭 (출처-현대차)

실제로 중고차 시장에서는 가성비 중심의 소비 패턴이 뚜렷해지고 있다. 고물가와 고금리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합리적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당장 필요한 이동 수단은 확보하되, 불필요한 사치는 피하겠다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런 트렌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제 불안감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실용성과 경제성을 우선시하는 소비 패턴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젊은 세대와 서민층을 중심으로 한 가성비 추구 현상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에게는 브랜드나 크기보다는 합리적 가격과 유지비가 더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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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카 2025년 8월 중고차 시세 전망 (출처-케이카)

조은형 케이카 PM팀 애널리스트는 “지난달까지 이어지던 시세 하락세가 멈추고 성수기인 8월 들어 경차를 중심으로 시세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1500만원 미만 실속 차량에 대한 수요가 확실히 늘어난 만큼,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구매를 서두르는 것이 좋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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