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벤츠 추격하는 테슬라”…모델 Y 인기에 수입차 시장 ‘발칵’

9월까지 4만3612대 등록
전년 대비 84.7% 증가
3분기는 1위 BMW도 제쳐

한국 수입차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전통의 강자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굳건히 지키던 1, 2위 자리를 테슬라가 맹렬히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한 해에도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입차와 전기차 열풍은 거셌다. 올해 1~9월 누적 기준 신규 등록 수입차 대수가 22만대를 넘어섰고, 그 가운데 테슬라의 질주가 눈길을 끌었다.

테슬라의 압도적인 성장세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전통 강자가 포진한 상위권 브랜드 간 점유율 격차가 좁혀지는 모습이다.

테슬라, 전통 강자들을 바짝 추격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국내 신규 등록된 수입차는 총 22만5348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1% 늘어난 수치다.

테슬라는 이 기간 4만3612대를 등록하며 전년 대비 84.7%나 증가했다. 단순히 상승한 정도가 아니라, BMW(5만7838대)와 메르세데스-벤츠(4만8283대)를 잇는 3위에 올랐다.

이들 전통 브랜드가 각각 6.2%, 0.5%의 완만한 성장세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테슬라의 약진은 더욱 도드라지는 모습이다.

특히 전기차로 전환하는 완성차 시장의 흐름 속에서 테슬라는 브랜드 파워와 기술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중국 전기차가 저렴하긴 해도 신뢰가 가지 않는다”며 여전히 테슬라를 선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중국 BYD는 2967대를 등록해 테슬라의 약 7%에 그쳤다. 내구성과 데이터 보안에 대한 불안감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3분기만 보면 테슬라 ‘1위’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3분기만 놓고 보면, 테슬라의 성장세는 더 극적이다. 이 기간 테슬라는 2만4400대를 신규 등록하며 수입차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테슬라는 같은 분기에 6237대를 기록해 3위에 머물렀지만, 불과 1년 만에 291%가 넘는 성장을 보이며 순위를 두 계단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BMW는 1만9558대, 벤츠는 1만5708대를 기록했다. 벤츠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12.9% 줄어든 수치다. 벤츠가 올해 고성능 AMG 모델 몇 종만 내놓은 것이 판매 부진의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인기 차종인 C클래스의 신모델 출시 주기가 다가오면서, 소비자들이 구매를 미루는 경향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판매 중인 C클래스는 2021년 출시돼, 내년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예고돼 있다.

친환경차 중심 재편… 볼보만 역성장

상위 5개 수입차 브랜드 중 테슬라 외에도 렉서스(1만1629대), 볼보(1만494대) 모두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늘었다. 다만 볼보는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볼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하락했는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흐름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6위는 아우디로 8858대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26% 증가한 수치인데 ‘더 뉴 아우디 Q6 e-트론’ 등 대거 출시된 신차 라인업이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고급 수입차 시장도 확대됐다. 1억5천만원 이상 수입차는 9월까지 총 2만6910대가 등록되는 등 전년 동기 대비 43.9% 늘었다.

이중 1~5위까지 BMW, 벤츠, 포르쉐, 랜드로버, 캐딜락이 차지했으며 렉서스,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