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SU7 폭발적인 인기
18시간 만에 24만 대 주문
출고 대기만 최소 10개월

샤오미의 전기 SUV YU7이 신차 가격보다 최대 1200만원 이상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중고차는 신차보다 저렴한 게 상식인데, 샤오미의 전기차 SU7은 폭발적인 인기에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공식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18시간만에 24만대, 폭발적 수요의 비밀

샤오미가 지난 6월 전기 SUV YU7의 온라인 사전 예약을 시작한 순간부터 예상치 못한 현상이 시작됐다. 예약 개시 18시간 만에 누적 주문 24만대를 기록했다고 샤오미가 발표한 것이다.
또한 단 1시간 만에 28만9000대의 주문을 접수했다는 발표도 있어 정확한 수치는 다소 다르지만, 어쨌든 폭발적인 인기는 분명하다.
이런 엄청난 수요 때문에 벌어진 일이 바로 중고차 리세일 현상이다. 출고 직후 차량을 되파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현재 중국 내 중고차 플랫폼에는 약 80여 대의 YU7이 매물로 등록돼 있는 상태다.

문제는 가격이다. 중국 자동차 전문 매체 카뉴스차이나에 따르면 YU7의 중고차 시세는 35만39만위안, 한화로 약 6737만원~7507만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이는 YU7의 공식 출시가 27만9900위안, 한화 약 5388만원보다 10만위안, 한화로 약 1900만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트림별로 보면 더욱 놀랍다. 기본형이 약 5391만원, 최상위 트림인 맥스 모델이 약 6354만원인데, 중고 매물은 6741만원~7512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소 1200만원 이상 웃돈이 붙은 것이다.
최장 60주까지 대기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는 단순한 투기 목적이 아니라 대기 기간 때문이다. YU7의 트림별 대기 기간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엔트리 트림은 57~60주, YU7 프로는 49~52주, YU7 맥스는 41~44주가 소요된다고 샤오미가 밝혔다.
최소 10개월 이상 기다려야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가장 오래 기다려야 하는 기본형은 거의 15개월에 가까운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당장 차량이 필요한 소비자들이 웃돈을 주고라도 중고차를 구매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현상은 일반적으로 한정판 고성능 차량이나 생산 기간이 짧은 모델에서 주로 나타난다. 하지만 이례적으로 대중 시장을 겨냥한 YU7에서도 유사한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샤오미 브랜드 파워, SU7도 88% 잔존가치

한편 전문가들은 향후 생산이 안정화되고 공급량이 늘어나면 중고차 시장에서의 웃돈 거래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샤오미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중국 소비자들의 특성상 감가상각 폭은 상대적으로 작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가 있다. 샤오미의 첫 전기 세단 SU7은 출시 1년 후 중고차 잔존가치가 88.91%를 기록하며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높은 가격 방어율을 보였다.

이는 중국산 차량 가운데 1년 후 중고차 잔존가치가 가장 높은 모델이라는 의미로 업계에서는 YU7 역시 감가상각률이 낮고 중고차 프리미엄 현상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