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기모드 장시간 사용 시 위험
겨울철 차량 CO₂ 축적에 주의
환경별 공조 모드 전환 필요
겨울철 한파를 피해 따뜻한 차량 내부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졸음운전 사고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한 피로가 아닌, 차량 내부에 축적된 이산화탄소(CO₂)가 주요 원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최근 차량 공조 시스템의 올바른 사용법을 제시하며, 도로 환경에 맞춘 공조 모드 전환이 졸음운전 예방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밀폐된 차량 내부에서 내기순환모드를 장시간 사용할 경우 단 30분 만에 CO₂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해 집중력 저하와 졸음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험 결과, CO₂ 농도 급상승 확인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차량을 내기순환모드로 설정한 채 10분 이상 운행하거나 정차할 경우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에서는 차량 내부 온도가 25도인 상태에서 창문을 닫고 내기모드만 유지했을 때, CO₂ 농도가 600ppm에서 30분 만에 5,000ppm까지 치솟았다.
이 기준은 졸음과 두통이 시작되는 임계치(2,000ppm)를 크게 초과하는 수치다. 농도가 높아질수록 눈 깜빡임 속도가 지연되고 집중력이 저하돼 사고 위험이 증가한다.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일반 사고보다 사망률이 2배 이상 높다는 점에서 CO₂ 축적은 결코 간과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주행 환경 따라 공조 모드 달리해야
연구원은 주행 환경별로 공조 모드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졸음운전 예방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고속도로처럼 차량 흐름이 원활하고 외부 공기질이 양호한 경우에는 외기유입모드를 기본 설정으로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외부 공기를 지속적으로 들여와 실내 CO₂ 농도를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정체 구간이나 혹한기에는 난방 효율을 고려해 내기순환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이 경우에도 1~2시간마다 1~2분 정도 외기유입모드로 환기하면 CO₂ 농도가 약 90%까지 감소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도심·터널은 내기모드 유지…짧은 환기 병행해야
도심 정체 구간이나 터널, 지하차도 등 외부 오염이 심한 환경에서는 내기순환모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도심에서 외기유입모드를 사용할 경우 차량 내부 미세먼지 농도가 최대 22.2% 증가할 수 있다.
또한 터널이나 지하 공간은 배출가스와 오염 물질이 고농도로 축적되는 특성이 있어, 외기유입모드 사용 시 실내 공기질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하지만 이산화탄소 축적을 막기 위해서는 완전한 밀폐 대신 신호 대기 중 짧은 환기, 내기모드 유지 시 정기적인 필터 교체 등의 조치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공조 모드 전환이 안전운전의 핵심”
한편 기온이 낮고 차량 내부 활동이 많아지는 겨울철일수록, 운전자 스스로 실내 공기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환기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특히 단순한 편의 설정 하나가 대형 사고를 막는 예방책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량 내 공조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차량 이용자의 70% 이상이 공기질 저하를 경험한 적 있다”며, “외기유입과 내기순환모드를 주행 환경에 맞춰 적절히 전환하는 습관이 겨울철 졸음운전 사고를 예방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