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갈고닦았는데 현대차가 2년 반 만에 따라잡았다”…테슬라 기술력 이제 ‘어쩌나’

국산 자율주행 시연
카메라 기반 아트리아
테슬라 FSD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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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티투닷, ‘AI 아트리아’ 도로 주행 영상 공개 (출처-현대차)

테슬라가 지난달 국내에 감독형 FSD를 들여오며 자율주행 이슈를 쥔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맞불을 놨다.

소프트웨어 센터 역할을 맡은 포티투닷이 자체 자율주행 AI ‘아트리아’의 도로 주행 영상을 공개하며 기술력을 직접 보여주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송창현 전 AVP 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 사임 이후 개발 동력 약화 논란이 커진 시점이라, 이번 공개는 기술 성과를 눈으로 증명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포티투닷은 “테슬라가 10년 넘게 다져온 영역에 인력·예산이 훨씬 적은 상황에서 양산 준비 2년 반 만에 여기까지 왔다”고 강조했다.

카메라 8개, 엔드투엔드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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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티투닷, ‘AI 아트리아’ 도로 주행 영상 공개 (출처-포티투닷 유튜브)

공개 영상에서 아트리아 AI를 탑재한 아이오닉 6 시험차는 도심 터널과 교차로, 자동차 전용도로를 오가며 시속 100km 주행을 수행한다. 주차장에서는 보행자와 차량을 피한 뒤 빈 칸을 찾아 스스로 주차를 마무리한다.

아트리아는 카메라 8개와 레이더 1개로 주변을 인식하고, AI가 수집·판단·제어 전 과정을 통째로 학습하는 엔드 투 엔드 방식을 쓴다. 고가 라이다와 정밀지도를 배제한 카메라 중심 접근법이라는 점에서 테슬라 FSD와 궤를 같이한다.

다만 현재 단계는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고 있어야 하는 보조 주행 수준이다. 운전자 손이 잠시 떨어져도 차가 스스로 달리는 테슬라 감독형 FSD와는 등급 차이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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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티투닷, ‘AI 아트리아’ 도로 주행 영상 공개 (출처-포티투닷 유튜브)

올해 3월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연구소 내부 도로 위주로 보여줬던 시연이 9개월 만에 일반도로까지 확장됐다는 점이 진전으로 평가된다.

국산 고수준 AD 첫 출격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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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티투닷, ‘AI 아트리아’ 도로 주행 영상 공개 (출처-포티투닷 유튜브)

한편 테슬라는 2016년 오토파일럿 상용화 이후 10년 가까이 데이터를 쌓아왔고, 국내에서는 모델 S·X에 감독형 FSD를 적용한 데 이어 연내 사이버트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부산 도심에서도 작동하지만 10만 원대 중후반 구독료와 수입차 한정이라는 벽이 있다. GM ‘슈퍼크루즈’ 역시 수입 고급차에만 들어간다.

반면 아트리아는 내년 3분기 출시 예정인 소프트웨어 중심차 ‘페이스카’에 처음 탑재된다. 상용화 시점이 지켜봐야 할 부분이지만, 국산차에 적용되는 첫 고수준 자율주행 기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복잡한 도심 풀 자율주행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국산·가격 경쟁력이라는 무기를 갖추면 테슬라 독주에 균열을 낼 카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